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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나는 '차은우 폭탄'…스타마케팅의 불편한 진실

중앙일보

2026.01.31 13:00 2026.01.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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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은우가 지난해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K팝 아이돌 겸 배우 차은우(본명 이동민)의 200억원대 탈세 의혹 속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소비재 기업 특성상 ‘모델 리스크’가 발생할 시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1일 뷰티·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 패션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차은우 관련 게시물을 내렸다. 지난해 뷰티 전문관 모델로 차은우를 발탁했던 SSG닷컴 역시 유튜브 채널에서 광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차은우는 모친 최모씨가 세운 용역업체 A법인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고 45%에 달하는 개인소득세율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실제 용역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A법인을 ‘페이퍼 컴퍼니’로 이용했다는 의혹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차은우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해 소득세 등 약 200억원 규모의 세금 추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위촉연구원이었던 여성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 서울시, 법무법인 혜석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광고는 일반인에게 친숙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유명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의 문제가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업계에서도 (차은우와) 최대한 빠른 ‘손절’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모델의 과오를 수습해주는 데에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단 논란이 발생하면 광고 계약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귀띔했다.


실제 식음료·외식업계에선 유명인을 앞세워 광고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급하게 수습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CJ더마켓 홈페이지에서 판매했던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 해당 제품은 CJ제일제당과 정희원 대표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사진 CJ더마켓 캡처
지난해 말 ‘저속노화’ 식단으로 유명했던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전 서울아산병원 노년 내과 교수)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했던 CJ제일제당, 매일유업 등은 정 대표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정 대표의 얼굴과 이름이 포함된 포장재 교체 작업에 나섰다. CJ제일제당 ‘햇반 라이스 플랜’ 제품군, 매일유업 ‘렌틸콩 저당 두유’ 등 이미 판매 중인 협업 제품도 재고를 빠르게 없애기 위해 할인율을 55~64%까지 높였다.

지난해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 김수현 광고 사진이 게시돼 있는 모습. 뉴스1
앞서 지난해 3월 배우 김수현은 고(故) 배우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광고계에서 얼굴을 감췄다. 샤브올데이, 홈플러스 등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했던 브랜드는 자사 SNS에 업로드 한 광고 글과 오프라인용 판촉물을 내렸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김수현과 브랜드 앰배서더 계약을 해지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브랜드 자산을 쌓기 위한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빚을 경우 향후 기업 이미지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가상 모델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통업계도 실제 인간 모델 활용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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