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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4세까지 '이것' 절대 먹이지 마라"…美 식이지침, 무슨일

중앙일보

2026.01.31 13:00 2026.01.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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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설탕부담금 도입에 대한 국민 의견을 구하면서 ‘첨가당’이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얼마전 발표한 미국 식이지침 2025-2030에서 영유아에 대한 첨가당 권고를 대폭 강화해 관심을 끌고 있다. 출생 직후부터 4세까지는 첨가당을 완전히 피하라는 내용이 처음으로 명시됐기 때문이다. 바뀐 지침의 의미와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류인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서울 도심의 한 마트 식품 코너. 뉴스1
미국 식이지침은 5년마다 개정된다. 기존 2020-2025 지침에서는 2세 미만에게만 첨가당이 들어간 음식을 먹이지 말라고 권고했고, 2세 이상은 하루 섭취 열량의 10% 이내에서 허용했다. 하지만 2025-2030 지침에서는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다. 출생부터 4세까지, 즉 보호 기간을 2년 더 늘려 첨가당을 완전히 피하라고 명시했다.



왜 첨가당이 문제일까


첨가당은 식품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따로 넣는 당류를 말한다. 설탕, 액상과당 등이 대표적이다. 류 교수는 “첨가당 섭취는 비만, 지방간염, 혈중 지질 이상, 혈압 상승, 당뇨병 등과 연관돼 있다”며 “이런 문제는 더 이상 성인만의 질환이 아니라 소아·청소년 시기부터 나타나고, 성인이 돼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소아비만과 비만 합병증이 중요한 건강 문제로 꼽히는 이유다.

류 교수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미각 형성이다. 생애 초기에는 어떤 맛을 좋아하게 될지가 결정된다. 이 시기에 단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단맛을 강하게 선호하게 된다. 자연 식재료의 맛을 싱겁게 느끼게 되고, 한 번 형성된 미각 습관은 이후에 바꾸기 어렵다. 어릴 때 단맛에 익숙해진 아이가 성인이 돼서도 단 음식을 찾는 이유다.



“탄산음료만 안 주면 된다”는 오해


부모 대부분은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문제는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 음식이다. 가당 요플레, 딸기맛 우유, 어린이용 유산균 음료, 비타민이나 DHA가 들어간 어린이 음료와 간식들이 대표적이다. “칼슘이 들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분표를 보면 당류가 적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과자, 빵, 시리얼, 젤리도 마찬가지다. 류 교수는 “작은 영양을 얻으려다 더 큰 건강을 놓치는 셈”이라며 “미국이 최근 지침을 4세까지 완전 금지로 바꾼 것도 이런 현실을 심각하게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진짜 음식을 먹자(Eat Real Food)”


이번 미국 식이지침의 핵심 메시지는 ‘Eat Real Food’, 즉 진짜 음식을 먹자는 것이다. 첨가당이 들어갔다는 것은 가공 과정이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집에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에는 첨가당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과일에 들어 있는 천연 당은 첨가당과 다르다.

류 교수는 “이미 단 음식을 먹고 있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며 “프로바이오틱스나 멀티비타민을 먹이느냐보다 이런 기본을 지키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이지침 2025-2030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4세까지 첨가당 완전 금지. 이유는 두 가지다. 아이의 현재 건강을 지키는 것, 그리고 평생 이어질 미각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다. 가당 요플레, 딸기맛 우유, 어린이 음료와 간식. 건강해 보여도 첨가당이 들어 있다면 다시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쉽지 않지만, 지금 바꾸는 것이 나중보다 훨씬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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