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유세 현장서 엄청난 인기 실감…'도보 5분 거리' 이동에 1시간 걸려
참가자들 "다카이치, 열심히 일해서 좋아…'일본 수호' 태도가 인기 비결"
일부 시민은 '적극재정' 경제 정책 비판…공산당 "방위력 강화 중단해야"
[르포] '콘서트장 열기' 다카이치 유세…"일하고 일하고" 언급에 함성
요코하마 유세 현장서 엄청난 인기 실감…'도보 5분 거리' 이동에 1시간 걸려
참가자들 "다카이치, 열심히 일해서 좋아…'일본 수호' 태도가 인기 비결"
일부 시민은 '적극재정' 경제 정책 비판…공산당 "방위력 강화 중단해야"
(요코하마=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야 합니다."
흰색 점퍼를 입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우리는 더 풍요로워지고 일본 경제는 강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뒤 지난해 유행어 대상으로 선정됐던 이 말을 하자 청중은 일제히 손뼉치며 함성을 질렀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총리는 내달 8일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이날 오전 시즈오카현에서 자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한 뒤 요코하마시 도카이치바(十日市場)역 인근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강한 일본'을 지향하는 다카이치 총리는 군중을 향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외교력, 방위력, 경제력, 기술력을 강하게 하겠다"고 외쳤다.
다카이치 내각은 출범 100일이 지났음에도 지지율 60%를 안팎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에 시작된 요코하마 유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일본인들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도카이치바역에서 유세 현장인 운동장까지는 평소라면 도보로 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 한 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겨우 도착했다.
기차역 인근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놀랍고 대단하다"며 "운동장에서 10년 넘게 야구를 해 왔지만, 이렇게 사람이 몰린 것은 처음 본다. 인파가 아마 다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하는 동안 마치 인기 가수의 콘서트장이나 디즈니랜드 같은 놀이공원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자민당 관계자와 경찰 안내에 따르며 큰 혼란 없이 질서정연하게 천천히 이동했다.
유세장 인근에서는 경찰이 "멈춰 서지 말고 앞으로 가라"고 연신 외치며 협력을 요청했다.
겨우 도착한 유세 현장에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10대 학생,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눈에 많이 띄었다.
유세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다카이치 연설 모습을 촬영하던 40대 여성은 "인근 지역에 사는데, 총리를 좀처럼 볼 기회가 없어서 아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일본을 지키고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도쿄에서 왔다는 70대 여성 모리타 씨는 "정치를 잘 모른다"고 운을 뗀 뒤 "자민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첫 여성 총리이고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의 대항 세력이자 기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결성한 야당인 '중도개혁 연합'에 대해서는 "신선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 뒤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후 2시께까지 연설한 다카이치 총리는 마지막으로 자민당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다음 유세 현장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로 향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자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요코하마시 미도리구는 중의원 선거 지역구가 가나가와 제8구다.
이곳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법무성 부대신으로 발탁한 자민당 미타니 히데히로 후보와 9선에 도전하는 중도개혁 연합 에다 겐지 후보만 출마해 여야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는 2017년 총선부터 가나가와 제8구에서 격돌해 왔으며, 지난 3번의 선거에서는 모두 야당이 공천한 에다 후보가 승리했다.
다만 미타니 후보가 큰 표 차로 지지는 않아 줄곧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가나가와 제8구 판세 분석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무당파 유권자 중 각각 20% 정도가 미타니 후보와 에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타니 후보는 다카이치 총리가 유세장을 떠난 뒤에도 총리 이름을 언급하며 "표를 달라"고 거듭해서 호소했다.
유세장에서 받은 미타니 후보 홍보 전단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즐겨 사용하는 말인 '일본 열도를 강하게 풍요롭게'가 인쇄돼 있었다. 또 '다카이치 내각이기에 할 수 있는 정책의 대전환. 함께 새로운 시대로!'라는 문구도 눈에 들어왔다.
유세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도카이치바역 주변에 다카이치 총리 지지자들만 집결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시민들은 일본의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표를 제시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 일본에 필요한 정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야당인 공산당 관계자들도 역 주변에서 유세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물가는 최고이지만 임금은 마이너스"라고 지적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속도를 내는 방위력 강화 방침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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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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