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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유치원생처럼 맥락 몰라"…한밤 국힘 겨냥 부동산 설전

중앙일보

2026.01.31 17:08 2026.01.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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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웃으며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망국적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가”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주택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다주택자들을 향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매각을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그렇게 쉬운 부동산 정상화를 왜 아직 하지 못했느냐”며 정면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심야에 SNS를 통해 “말 배우는 유치원생처럼 맥락을 못 알아듣는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3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집 주인들 백기 들었나, 서울 아파트값 급브레이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비정상의 정상화, 부동산 투기는 실패할 것 같나요”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에는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하락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하천 불법시설 정비 사례를 거론하며 “불법 계곡의 정상화로 계곡 정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과 부정이 판치던 주식시장을 정상화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열었다”며 “부동산 정상화는 계곡 정비나 5000피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길 바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투기성 다주택자를 겨냥한 경고로 해석됐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뉴스1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렇게 쉬운 부동산 정상화를 왜 아직 하지 못하고 있는지 국민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며 “얼마 전 ‘집값 대책이 없다’고 했던 대통령이 이제 와서 대단한 묘수라도 찾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들어 네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약발이 먹힌 정책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논쟁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 49분, 야당 비판을 전한 기사를 인용하며 장문의 글을 다시 올렸다. 그는 “‘쉽다’는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들을 위해 의미를 풀어 쓴다”며 “계곡 정비나 주가 5000 달성도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지만 총력을 다해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집값 안정이 그것보다 더 어렵겠느냐’는 뜻”이라며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주택자를 향해 “‘곱버스’처럼 손해 보지 말고, 오는 2026년 5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 면제라는 마지막 기회를 활용해 감세 혜택을 누리며 이번 기회에 팔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곱버스는 주가 하락에 2배 수익을 노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으로,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투자자 손실이 커진 사례를 빗댄 표현이다.

이 대통령은 또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가능한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며 “정부 정책이 합리적이고 정당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고 법적 근거를 가졌다면 사익에 근거한 일부의 저항은 성공할 수 없고 결국 손실로 귀결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지와 수단을 모두 갖고 있으니 정책에 맞서 손해 보지 말고 다주택을 해소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공세를 이어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셋값 상승과 월세 전환으로 서민 부담만 커졌다”며 “망국적 부동산의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SNS에 던지는 가벼운 발언이 시장 불안을 키운다”며 “쇼통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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