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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위에 엎드린 앤드루 전 왕자…충격 사진 공개 英 '발칵'

중앙일보

2026.01.31 17:20 2026.01.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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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앤드루 전 왕자가 바닥에 누워 있는 여성과 함께 있는 장면을 담은 미국 법무부의 파일. AP=연합뉴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가 바닥에 누운 여성의 신체에 손을 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영국 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관련 내용을 대서특필하며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일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 앤드루 전 왕자가 실내 바닥에 누워 있는 한 여성과 함께 찍힌 여러 장의 사진을 포함시켰다. 한 사진에서는 앤드루가 누워 있는 여성의 배 부위에 손을 올린 모습이 포착됐고, 다른 사진들에서는 여성의 양옆에 팔을 짚고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여성의 옆구리에 손을 얹은 채 얼굴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담겼다.

BBC는 사진 속 배경이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BBC를 비롯해 가디언,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해당 사진들을 온라인판 주요 기사로 배치하며 집중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앤드루 전 왕자와 엡스타인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도 다수 포함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0년 앤드루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함께 저녁을 즐기기 좋은 친구’라며 26세 러시아 여성 ‘이리나’를 소개했고, 이에 앤드루는 “만나게 된다면 기쁘겠다”며 해당 여성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제프리 앱스타인의 얼굴을 담은 미국 법무부 파일. AP=연합뉴스

또 앤드루는 2011년 엡스타인이 자신에 대한 민감한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으로 의심되는 직원을 해고하려 하자, 합의금 지급을 중재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도움을 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파일에는 엡스타인이 2008년 미 법원에서 아동 매춘 알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인 2010년 9월, 앤드루 전 왕자가 그를 버킹엄궁으로 초청했음을 시사하는 문서도 포함됐다.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앤드루 전 왕자와 왕실 저택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증언도 공개됐다. BBC에 따르면 이 여성은 엡스타인이 성적 만남을 위해 자신을 영국으로 보냈으며, 앤드루의 공식 거주지였던 로열 롯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버킹엄궁 투어와 차 대접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BBC는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가 왕실 거주지에서의 성적 접촉을 주장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는 엡스타인에게 고용됐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였을 당시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각종 추문이 이어지면서 그는 지난해 말 왕실에서 왕자 칭호와 요크 공작 지위, 주요 훈장을 대부분 박탈당했으며, 영국 언론들은 현재 그를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로 지칭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앤드루 전 왕자가 미국 의회에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스타머 총리는 기자들에게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을 미 의회에서 밝혀야 한다”며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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