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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동계올림픽 종목 소개] 피겨스케이팅

중앙일보

2026.01.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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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린다. 뉴스1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은 예술과 스포츠가 절묘하게 결합된 종목이다. 선수의 경기를 예술점수(PCS)와 기술점수(TES)로 평가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미적 요소가 스킬 못지않게 중시된다.

빙판 위에 문양(figure)을 그리는 놀이였던 피겨스케이팅은 1860년대 잭슨 하인스가 발레·음악을 접목하면서 현대 스포츠로서 기초를 확립했다. 하인스는 발레 기반의 예술적인 동작을 고안하고, 싯 스핀(앉아서 회전하는 동작) 등의 여러 기술을 최초 도입해 피켜스케이팅의 초석을 다졌다. 1891년 유럽선수권이 처음 열렸고, 세계선수권은 5년 후인 1896년 창설됐다.

올림픽 데뷔전은 19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동·하계올림픽 구분이 없던 때라 일반 종목과 함께 치러졌다.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보수적인 19세기 시대상을 반영하듯이 초창기 피겨스케이팅은 남자의 전유물이었다. 여성 선수들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등장했다. 1902년 마지 시어스가 남자 선수들과 겨뤄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일은 사건으로 남았다. 당시 금메달리스트는 현재의 살코 점프 창시자인 울리히 살코였다. 이후 남녀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는 1908년과 1952년 생겨났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고 밀라노행을 확정한 신지아. 이번 올림픽의 기대주다. 연합뉴스
초창기 컴펄서리 스케이팅과 프리스케이팅으로 구분했던 피겨는 경기 시간과 인기 등을 고려해 현재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스댄스는 리듬댄스와 프리댄스로 구분한다.

남녀 싱글 연기 시간은 쇼트 프로그램 2분 40초, 프리 스케이팅은 4분이다. 10초 가감은 허용된다. 쇼트 프로그램은 제한시간 내 점프 3개, 스핀 3개, 스텝 1개 등 7가지 필수요소를 수행해야 한다. 점프 3개 중에는 악셀 점프와 콤비네이션 점프를 꼭 넣어야 한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1개의 악셀 점프를 포함해 최대 7개의 점프 요소를 구성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스핀 최대 3개, 스텝 시퀀스 1개, 코레오 시퀀스 1개까지 총 12가지 요소를 선보여야 한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1인자로 불리는 미국의 일리아 말리닌. 차원이 다른 기술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AP=연합뉴스
페어스케이팅은 역동성이 가미되는 종목이다.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들어 올리는 리프트나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점프하는 스로 점프 등이 포함된다. 아이스댄스는 남녀 선수가 함께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페어스케이팅과 비슷하지만, 점프 요소보다 리듬, 스텝, 연기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선 남녀 싱글,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그리고 단체전이 열린다. 단체전은 2014년 소치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단체전인 팀 이벤트는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세부 4개 종목 중 3개 이상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 가운데 주요 국제대회 합산 성적이 상위 10개국인 국가만 출전할 수 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세계 정상 반열로 올려놓은 김연아. 은퇴 후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남자 싱글 차준환과 김현겸, 여자 싱글 신지아와 이해인, 아이스댄스 임해나-권예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또, 팀 이벤트 출전권도 따냈다. 선봉장을 맡은 차준환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15위,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5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발목 부상과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고생했지만, 최근 몸과 마음을 모두 추슬렀다.

차준환은 특히 25일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선 은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전망을 밝혔다. 주요 경쟁자로는 이 종목 1인자로 꼽히는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과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가 꼽힌다.

임해나(왼쪽)와 권예가 1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이스댄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여자 싱글 기대주는 신지아다. 2022년부터 올해년까지 4년 연속 ISU 주니어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수확했다.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진 못하지만, 안정적인 연기력과 완벽한 비점프 요소 등을 앞세워 출전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여자 싱글에선 은퇴를 앞둔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와 미국의 알리사 리우 등이 메달권에서 경쟁한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은퇴 이후 시상대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김연아를 보고 자란 후배들이 다시 은반을 빛낼 수 있을까.
김경진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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