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일부 고위 공직자가 미국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을 대거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자 국민의힘이 “즉각 해외주식을 처분하라”고 공세에 나섰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지난해 7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취임·승진·퇴임 등 신분 변동이 있었던 고위공직자 362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노재헌 주중국대사는 본인과 가족 명의 재산 530억4461만원을 신고했는데, 이중 엔비디아 1만7588주(1월 30일 기준 약 48억원), 마이크로소프트 2015주(약 12억)를 본인 소유로 갖고 있었고, 유가 증권 규모만 총 213억원이었다.
이장형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89억9882만원의 재산(채무 15억8143만원)을 신고했는데, 본인과 자녀 명의의 테슬라 주식 총 2만2078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신고 가액은 94억6583만원에 달했다.
수십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이들도 있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57억632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26억7443만원이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 자산이었다. 다만 최 처장은 취임 뒤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인사 청탁 논란으로 사퇴한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은 12억원 어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1일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시대’를 강조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국장 투자를 독려했지만, 청와대 참모와 국무위원은 미국 주식을 수백억원 어치 쓸어담으며 한국 탈출을 몸소 실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미국 기업에 수백억원을 베팅했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미래와 비전을 불신하는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주장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입으로는 국익을 외치며 국민 애국심을 볼모 삼더니, 정작 자신들은 해외 자산 축적에만 혈안이 돼 ‘코리아 엑시트’에 앞장서고 있었다”며 “고환율의 원인을 서학개미 탓으로 돌리며 이들을 잠재적인 경제 교란자로 몰아세우더니 정작 정부 핵심 인사들은 해외 자산을 보유한 ‘슈퍼 서학개미’였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장 고위직들이 보유한 해외주식을 다 팔게 해야 한다”며 “무능하게 환율을 올려놓고 본인들은 해외주식을 샀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