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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250주년이니 250피트로"...‘압도적인’ 크기 개선문 원하는 트럼프

중앙일보

2026.01.3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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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무도회 만찬에서 아치 기념물 모형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건립될 예정인 ‘워싱턴 개선문’의 높이가 250피트(약 76m)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포토맥강을 내려다보는 250피트 높이의 구조물(개선문)에 집착하고 있다”며 “이는 건설 계획에는 찬성했지만 훨씬 작은 규모를 예상했던 건축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WP는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는 지난해 165피트(약 50m), 123피트(약 37m) 높이도 검토했지만 그럼에도 가장 큰 안을 선호해왔다”며 “그는 ‘250주년엔 250피트가 가장 알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개선문 건설 사업은 올해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워싱턴 개선문이 세워질 경우, 이는 70피트(약 21m) 규모의 백악관과 100피트(약 30m)에 달하는 링컨기념관을 넘어서는 초대형 구조물이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개선문을 미국 역사를 기리는 애국적 랜드마크로 활용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두 달 내에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아주 훌륭할 것이다. 모두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9일 워싱턴 개선문 건립 계획을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올린 모습. AFP=연합뉴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개선문의 높은 크기가 주변 다른 기념물들의 경관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개선문은 워싱턴DC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링컨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의 메모리얼 서클(Memorial Circle·알링턴 메모리얼 브리지 서쪽 끝 원형 교차로) 부근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술 평론가 케이츠비 리는 WP에 “그 자리에 그렇게 큰 아치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렇게 큰 아치를 지을 거라면 다른 지역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칼더 로스 미국 버지니아주 역사자원국 전 수석 건축사학자는 “규모가 너무 크다”며 “알링턴 하우스(알링턴 국립묘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건축물)가 아예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포토맥강 너머로 링컨기념관을 바라보는 경관 역시 바뀔 것”이라며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교통량이 많은 원형 교차로 특성상 보행자 접근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악관은 아직 확정된 최종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WP는 “개선문 건설은 여러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며 “워싱턴 기념물 관련법에 따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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