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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밀약설'에 반대파 한준호 "깔끔하게 거둬들이라"

중앙일보

2026.01.31 23:34 2026.02.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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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멈춰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로 일시정지됐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한준호 의원은 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한 의원은 “합당이 전국적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된다는 객관적인 근거와 지표는 무엇인가. 왜 반드시 합당이어야 하는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라면서 “합당 제안은 깔끔하게 거둬들이고, 우리가 지금 가장 잘해야 할 일에 힘을 모으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합당론의 심각한 문제는 집권여당의 정체성과 노선, 대통령의 국정기조를 흔든다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혁신당이 내세우는 토지공개념 등 정책이 민주당에 부정적 영향을 줄 거라는 게 반대 이유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전인 30년 전에나 토론해 볼 수 있는 이슈였지만, AI(인공지능) 대전환과 자본 유치가 화두인 시대에 무슨 시대착오적인 말인가. 설마 사회주의로 가자는 건가”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대통령 지지율 60%, 합당 찬성 27%, 반대 40%’라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달 27~29일)를 공유하며 “이재명정부 국정기조 뒷받침 프레임(60%)으로 치러야 유리하지 합당프레임(28%)으로 치르면 불리해짐은 명확하다”고 했다.

황명선·이언주·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왼쪽부터)이 지난달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밖에 “잘못 꿴 첫 단추가 해결되지 않은채 갈등과 반발만 이어지고 있다. 이쯤에서 합당 논의를 멈추자”(박홍근 의원) “혁신당이 강조하는 ‘개혁 DNA’가 합당의 선결 조건인가. 어떤 경우에도 정치인 조국이 사라져선 안 된다는 기조가 합당의 전제냐”(채현일 의원) 같은 말도 나왔다. 합당 추진을 반대했던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 역시 간담회를 2일 열 예정이다.

반면에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합당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 17개 시도당 토론회 통한 당원 의견 수렴, 당원투표 절차 등 합당 관련 절차를 이번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5월 중순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하기 때문에 3월까지는 절차가 완료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원의 의견을 물어 그뜻을 따를 것이다. 당원이 하지 말라면 안 한다”며 “당원 의사표현의 기회·권리를 박탈하자는 반대 측 얘기가 오히려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합당 반대-찬성측의 충돌은 더 격화할 전망이다. 반대 측에선 정 대표가 합당을 통해 친명 우위 체제의 당내 저변에 변화를 준 뒤 당 대표를 연임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차기 당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지난달 27일 “이 시점에 그런 방식으로 제기돼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유튜브 ‘삼프로TV’)며 합당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국무위원이 민주당 의원에게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 당명 변경·나눠 먹기 불가” 등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게 뉴시스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직후 여권에서 “당권 정청래, 대권 조국, 파워브로커 김어준 시나리오인가”(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라는 문제제기가 ‘합당 밀약설’로 커진 것이다.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인 이해민 의원이 1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과 관련한 당의 입장과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합당 제안 이후로 민주당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가짜뉴스 생산 유포와 비방 중단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이에 혁신당도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혁신당을 끌어들이지 말라”며 대응에 나섰다.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은 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혁신당은 정 대표 합당 제안 발표 전날 늦은 오후 갑자기 제안을 받았고, 어떤 공식·비공식적 논의도 없었다. 밀약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혁신당 400억 부채설’ 등에 대해선 “혁신당은 무차입 정당으로 부채는 0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영익([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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