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하모(서울 은평구·32)씨는 오는 6일 개막하는 동계올림픽 경기를 집에서 보며 ‘치맥(치킨+맥주)’을 즐길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개최지가 이탈리아라 새벽에 봐야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만큼 스트레스 풀리는 것도 없어 기대된다”고 했다.
편의점업계가 ‘밀라노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주류·안주류 할인 행사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주요 경기들이 한국 기준으론 새벽에 중계되면서 이른바 ‘집관족’(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치킨·피자 등 외식업체들이 문을 닫는 시간대인 만큼,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 업계는 우선 ‘치킨 공백 시간대’ 수요 공략에 나섰다.
GS25는 1일부터 즉석 조리 치킨인 ‘치킨25 소바바치킨 2종’ ‘치킨25 자이언트 3종’ 등을 1+1 행사로 판매한다. 또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특정 시간대에 맥크리스피치킨 등 치킨류와 ‘고피자(GOPIZZA)’ 6종을 배달시키거나 픽업 주문하면 할인해준다. 이와 함께 맥주와 하이볼 6종 등 각종 주류와 아메리카노·빵·쿠키류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GS25 관계자는 “치킨 수요 급증에 대비해 점포별로 평소 판매량의 2배 이상 재고를 확보했다”며 “치킨 한 마리라도 주문 즉시 갓 튀겨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SNS) 응원 마케팅과 주요 경기 시간대 타임세일 등 추가 행사도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CU는 치킨 등 안주류는 물론, 카스 등 캔맥주를 최대 59% 할인 판매한다. 또 CU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공식 후원사로서 피겨스케이팅 콘셉트의 곰 인형 ‘눈꽃피겨베어’ 세트(2만2000원)를 판매해 수익금 일부를 쇼트트랙과 피겨 꿈나무 육성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CU 관계자는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다음날 오전 11시에 매장 전용 할인쿠폰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고객 참여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즉석 치킨 6종과 어묵 2종을 할인 판매하고, 5종의 소주를 단돈 1000원에 파는 ‘천원소주’를 선보인다. 이마트24는 올림픽을 기념하는 도시락·김밥·삼각김밥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밀라노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카스는 한정판 ‘올림픽 투게더’ 에디션을 지난달부터 전국 편의점·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올림픽 캠페인 광고 영상을 내보내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 당시 새벽 중계의 영향으로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매출 증가효과를 톡톡히 봤다. CU의 파리올림픽 기간(7월 27~28일) 치킨 매출은 올림픽 개막 전 일주일 대비 197.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