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연일 오르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은행채 5년물 기준) 금리는 연 4.25~6.39%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연 4.29~6.36%)과 비교해 하단은 낮아졌지만 상단이 0.021%포인트 상승했다.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040%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함께 상승했다. 1등급·1년 만기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5~5.30%로,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103%포인트 오르면서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60%포인트, 0.040%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역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상단이 0.052%포인트 올라 연 3.82~5.706% 수준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금리 인하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은행은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최근 5년물 금융채 상승 폭을 반영해 0.03%포인트 추가 인상한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부터 아파트 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우리전세론’의 가산금리를 0.30~0.38%포인트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조달금리 외에 업무 원가, 법정 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설정하는 항목이다. 우리은행은 “효율적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