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중국 남부전구 소속 전략 폭격기가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해역을 순찰 비행했다.
중국 남부전구사령부는 이날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파나타그 암초) 주변 해역과 영공에서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전투준비태세 순찰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운영하는 웨이보(중국판 X)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핵미사일 투하가 가능한 전략 폭격기인 H-6K와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스카버러 암초 영공에 진입한 뒤 필리핀에 가까운 동남 방향을 따라 순항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발표했다.
남부전구는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이 황옌다오를 포함해 군사 훈련 구역을 설정했다”라며 “중국의 영해와 영공을 포함한 중국의 영토주권과 해양 권익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완전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27일 미군 7함대는 1월 25일부터 26일까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양자 해상 협력활동(Maritime Cooperative Activity)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법에 부합하며 모든 국가의 안전과 항행권 및 자유를 충분히 고려해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30일 중국 해경은 스카버러 암초 해역에서 법 집행을 위한 순찰을 했다며 “필리핀 국적의 조난 선원을 긴급 구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주의적 구조활동과 핵 폭격기를 동원한 순찰 활동이 벌어진 시점에 중국과 필리핀 당국은 세부에서 양자 협상을 진행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기간 중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난 양국은 남중국해 행동 준칙(COC, Code of Conduct in the South China Sea) 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30일 세부에서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 선언의 실행을 위한 25차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며 COC 협상의 다음 단계 로드맵을 채택하고 협의를 서두르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