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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쿠팡TF' 추진 제동…"美공세 오해할라, 완급조절 필요"

중앙일보

2026.02.01 00:29 2026.02.0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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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을지로위원회 산하 ‘쿠팡바로잡기 TF(테스크포스)’를 원내대표 산하로 옮겨 쿠팡에 대한 전면 대응 기구로 키우려 했지만, 당 정책위원회 제동으로 추진을 철회한 것으로 1일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기습적으로 관세 원상 복귀를 선언한 뒤, 쿠팡 이슈가 미국과의 외교·통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과 을지로위원회 쿠팡바로잡기 TF 소속 의원, 시민단체 대표들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이 내놓은 소비자 배상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을지로위원회 쿠팡TF에 참여하는 한 민주당 의원은 “쿠팡 문제에 대해 당 차원의 종합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쿠팡TF를 원내 기구로 둘 예정이었지만, 정책위에서 제동을 걸었다”며 “외교적인 문제로 커지거나, 관세 협상에 부담을 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원래대로 을지로위원회 소속 TF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진위가 무엇인지 파악한 이후 향후 TF 운영 방안이 재논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쿠팡 불법행위’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고, 이르면 2월 실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절차를 검토했다. 하지만 당 차원의 대응 수위가 낮아지는 등 쿠팡TF에 힘이 빠지면서, 향후 일정과 의제 조율이 쉽지 않게 됐다.

민주당이 쿠팡TF를 원내기구로 키우려고 한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원 사격 영향도 있었다. 지난달 21일 이 대통령은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쿠팡·홈플러스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원내 지도부는 “쿠팡과 홈플러스 문제에 민주당이 유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이후 민주당은 쿠팡TF를 원내대표 산하에 두고 당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출범 일정과 방식 등에 변수가 생겼다. TF는 당초 지난달 27일쯤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이해찬 전 총리 장례 일정과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원상 복귀 선언이 겹치며 다음 달 2일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후 당내에선 쿠팡 이슈가 자칫 대미 통상 국면과 맞물려 미국 기업을 겨냥한 공세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TF 이관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뉴스1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쿠팡바로잡기’란 개별 TF 이름이 미국의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다”며 “쿠팡의 행위에 집중해 원래대로 을지로위원회와 소관 상임위에서 개인정보 유출, 과로사 등 각각의 문제를 나눠 맡는 것이 미국 기업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란 인식을 피하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TF를 강행하면 상대(미국)가 진의를 믿어주겠나. 일단은 한 박자 쉬면서 완급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여성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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