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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태릉 '이중잣대' 지적에 국가유산청장, “기준 동일…영향평가 거쳐야”

중앙일보

2026.02.0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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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 인근 개발에 대해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종묘와 태릉에 대한 국가유산청의 기준은 같다”며 태릉 역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1월 29일 수도권 핵심 입지의 국·공유지를 활용해 2030년까지 6만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공급 대책에 포함된 노원구 태릉CC와 경기 구리시 구리갈매역세권공공주택지구의 모습. 뉴스1

허 청장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종묘 앞 고층 재개발도, 태릉 옆 주택 공급도 유네스코에서 권고한 대로 세계유산영향평가라는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조정안을 도출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허 청장의 입장 표명 전 자신의 SNS에 ‘국가유산청과 국토부는 각각 다른 나라 정부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운지구가 안 된다면 태릉CC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고, 반대로 태릉CC가 될 수 있다면 세운지구 또한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썼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바라본 경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세운지구 고층 건물 건설 계획에 반대했는데, 국토부 등 관계 부처가 최근 내놓은 ‘1·29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에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강릉에 인접한 태릉CC 개발이 포함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허 청장은 “다른 것은 평가 이행 의무에 대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수용 자세”라고 지적했다. 허 청장은 “국토부는 태릉골프장(태릉CC) 개발 사업을 발표하면서 영향평가 선행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서울시는 유네스코와 국가유산청이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영향평가에 대해 어떻게 답하고 계시냐”라고 반문했다.

허 청장은 태릉CC 주택 공급 사업 대상지의 약 13%가 역사문화환경보전지역과 중첩된다는 서울시 측 주장도 비판했다. 그는 “세계유산에 대한 영향 범위는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각 세계유산이 가지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판단된다”며 “정부는 세계유산영향평가라는 국제사회의 절차와 과정을 말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 임하지 않고 결과를 속단하며 논점을 흐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유산청은 서울시가 이제라도 세계유산영향평가의 의무를 수용하고 세계유산 보존관리에 대한 책무를 이행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최근 종묘 및 태릉 인근 개발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 허민 페이스북 캡처




하남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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