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극한84' 10회(최종회)에서는 기안84와 극한 크루의 마지막 마라톤 코스 '북극 마라톤' 풀코스가 펼쳐졌다.
이날 극한 크루의 병아리 러너 강남은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했다. 다리 경련이 시작돼 도저히 힘을 낼 수 없는 상황. 강남은 "상화, 상화"를 중얼거리며 지친 몸을 움직였다. 아내 이상화의 이름을 끊임없이 되뇌인 것이다.
강남은 이에 "와이프가 빙상 쪽에서 나라를 빛낸 사람인데 남편이 와서 중간에 포기하면 도리를 못 지킨 느낌이었다. 그래서 끝까지 뛸 수 있었다"라며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기안84조차 "나는 계속, 말을 못하겠다"라고 말했을 정도 .
30km 음수대 지점에 도착한 강남은 그를 응원해주는 또 다른 참가자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그는 57세 중년 여성이 "나도 하는데 너도 할 수 있다"고 독려하는 응원에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달렸다.
강남은 "상화가 항상 이야기한게 응원을 해주면 힘이 난다고 했다"라며 그 순간에도 아내의 조언을 떠올렸고, 5km 이상 계속된 다리 경련에도 32km를 돌파하며 첫 풀코스를 완주해냈다.
[사진]OSEN DB.
그 사이 트루장 기안84는 북극 얼음까지 씹어 먹으며 분투한 끝에 125명 중 44명의 중상위권 성적으로 북극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먼저 5등으로 완주했던 크루원 권화운을 보고 포옹하며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이내 그는 눈물을 터트리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기안84는 "아프리카도 망하고, 프랑스에선 술 먹고, 이건 좀 잘해보려고 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며 회한 가득한 말로 미안함을 표했다.
실제 기안84는 북극 마라톤에서 과거 마라톤 풀코스 완주 당시 구토했던 경험으로 인해 강한 압박감을 느꼈으나 이를 극복하고 완주한 바. 더욱이 중상위권의 준수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음에도 항상 자신을 먼저 챙긴 크루원 권화운에게 미안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는 "안 울려고 했다. 모양새 빠지는 게 싫어서. 그런데 화운이 보면서 울컥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기안84는 "얘는 내가 보기에 인성이 참 좋은 애다. '내가 왜 달리기가 안 되지?' 하면 '에너지 젤을 바꿔보세요', '산 뛰는 훈련 같이 하자'라고 해준다"라며 권화운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심지어 기안84는 "훈련 약속 잡은 날도 이미 본인은 훈련을 다 했는데 같이 뛴다고 와준다. 그냥 뛰는 것도 아니고 코스도 짜 준다"라며 권화운의 인품을 칭찬했다.
[사진]OSEN DB.
마지막 북극 마라톤까지 마쳤지만 기안84의 여정은 끝이 아니었다. 권화운과 강남이 개인 스케줄로 인해 먼저 한국에 돌아갔고, 기안84는 그린란드에서 더욱 북극으로 들어갔다. 바로 일룰리셋.
기안84는 일룰리셋에서 마지막 북극 러닝과 오로라 감상을 기대했다. 그는 거대한 빙하와 유빙을 보트로 누비며 감상했다. 25만 년 된 북극 빙하를 뜰채로 건져 위스키와 함께 먹는 '빙하 온 더 락'까지 감동을 선사했다. 심지어 거대한 유빙 조각을 건져와 숙소에서 녹여 라면물로 끓여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오로라까지 감상한 그는 홀로 북극의 눈밭도 달렸다. 눈 끝에 메달린 노을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진 기안84는 "무슨 게임 엔딩 같다"라며 말문이 턱 막혔다.
사람도 없고, 발소리만 가득한 곳에서 조용하고, 차갑고, 생각이 많아지는 함께 했던 크루원들을 떠올리며 홀로 달리는 기안84. 극한을 깨부순 그의 마지막 종착지가 울림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