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①=국가대표팀 감독 7년. 목진석 9단은 “영광스러운 7년이었지만 너무나 두고 싶었던 바둑을 마음껏 둘 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1980년생으로 이번 대회 최고령자. 그러나 소년 시절의 탁월한 성적으로 ‘괴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국 랭킹은 39위. 시니어 기사 중에선 가장 높다. 펑리야오는 중국 29위. 낯익은 AI 포진이다. 백1과 흑2는 같은데 백3과 흑4는 다르다. 마음 깊은 곳에서 백의 펑리야오는 간명함, 흑의 목진석은 전투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느껴진다. 백7에서 흑의 다음 수는 어디가 좋을까.
◆AI의 선택=AI의 블루 스폿은 흑1이다. 실리를 취하며 상대의 근거를 박탈하는 수. 백2로 달아나면 흑3으로 쫓아간다. 사실은 이게 보통의 그림이라고 한다.
◆실전 진행=실전에서 목 9단은 흑1로 붙였는데 위 그림과 0.1집 차이가 난다. AI 이후 바둑은 고차원의 산수가 됐다. 인간의 바둑에서 0.1집이란 의미 없는 수치지만 가끔은 그 차이를 소중히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9까지는 정석화된 수순. 여기서 펑리야오는 10의 요소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