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23·세계 1위·스페인)가 테니스 남자 단식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39·4위·세르비아)를 꺾고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알카라스는 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 3-1(2-6 6-2 6-3 7-5)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통산 메이저 7승)를 들어 올린 그는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를 모두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2022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왕좌에 오른 알카라스는 2023년 윔블던, 2024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2025년에는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석권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남자 단식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로드 레이버(호주), 앤드리 애거시(미국),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조코비치에 이어 알카라스가 6번째다. 2003년생으로 22세 8개월인 알카라스는 최연소 기록도 새로 썼다. 나달이 지난 2010년에 작성한 종전 기록(24세 3개월)을 대폭 앞당겼다. 그는 우승 상금 415만 호주달러(약 40억5000만원)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동률(5승 5패)을 이뤘다. 아울러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1987년생으로 만 39세인 조코비치는 패배와 함께 메이저 통산 25번째이자 11번째 호주오픈 우승 기회를 놓쳤다. 앞서 10차례 나선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한 그는 첫 결승 패배의 아픔도 맛봤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는 영감을 주는 존재다. 덕분에 성장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다. 같은 코트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선배를 예우했다. 조코비치는 “역사적이고 전설적인 업적을 이뤘다”고 알카라스에게 축하인사를 건넨 뒤 “앞으로 10년 더 맞대결하자”며 미소 지었다.
비록 우승 문턱에서 멈춰 섰지만, 조코비치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결과다. 최근 2년간 4대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에 그치자, ‘20년 조코비치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1년 반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다시 오르며 경기력 논란을 잠재우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호주 폭스스포츠는 “GOAT(역대 최고)가 돌아왔다”며 조코비치에게 찬사를 보냈다. 현역 시절 라이벌이었던 나달도 “(조코비치의 경기력이) 정말 놀랍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