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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덕의 중국읽기] 달러에 도전하는 통화 ‘유닛’을 아시나요?

중앙일보

2026.02.0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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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광풍이다. 지난주 급기야 온스당 5500달러를 뚫었다. 금(金)시장 얘기다. 심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뜨겁다. 금은 언제나 지정학 패권의 풍향계였다. 지금 시장 돌풍의 주역인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중국의 현재 공식 금 보유량은 2306t. 미국의 8133t에 크게 못 미친다. 보유외환 대비 금 비율은 약 8% 수준으로 유럽 주요국(70% 선)보다 여전히 낮다. 그러나 증가 속도는 빠르다. 중국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꾸준히 매입량을 늘려왔다. 이 기간 보유량을 358t 늘렸다. 지금도 미국 국채를 던지고 금을 사들이는 중이다.

중국 금 매집의 속셈을 드러내는 용어가 ‘유닛(UNIT)’이다. 이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국가들이 만들고 있는 무역 결제 통화. 유닛의 발행 근거가 바로 금이다. 실물 금 40%와 브릭스 5개국 통화 60%로 구성된 준비금 바스켓을 기반으로 한다. 시스템은 ‘실전 테스트’ 단계로 알려졌다. 금이 많을수록 영향력은 세진다.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회원국이 금 매입에 혈안이 된 이유다.

미국은 반격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12월 “브릭스 국가가 달러를 대체하려 한다면 그들의 수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굴복할 중국이 아니다. 정상 거래뿐만 아니라 감춰진 거래망을 통해 금 모으기에 나선다. 서방 전문기관들은 중국의 실제 금 보유량이 5500t에서 1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인이 위안화를 가져오면 현물 금을 내주는 상하이 국제 금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위안화는 곧 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유닛 기반을 튼튼히 하고, 시스템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지금은 낯선 통화 유닛. 언젠가 달러만큼이나 자주 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한우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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