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이다. 지난주 급기야 온스당 5500달러를 뚫었다. 금(金)시장 얘기다. 심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뜨겁다. 금은 언제나 지정학 패권의 풍향계였다. 지금 시장 돌풍의 주역인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중국의 현재 공식 금 보유량은 2306t. 미국의 8133t에 크게 못 미친다. 보유외환 대비 금 비율은 약 8% 수준으로 유럽 주요국(70% 선)보다 여전히 낮다. 그러나 증가 속도는 빠르다. 중국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꾸준히 매입량을 늘려왔다. 이 기간 보유량을 358t 늘렸다. 지금도 미국 국채를 던지고 금을 사들이는 중이다.
중국 금 매집의 속셈을 드러내는 용어가 ‘유닛(UNIT)’이다. 이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국가들이 만들고 있는 무역 결제 통화. 유닛의 발행 근거가 바로 금이다. 실물 금 40%와 브릭스 5개국 통화 60%로 구성된 준비금 바스켓을 기반으로 한다. 시스템은 ‘실전 테스트’ 단계로 알려졌다. 금이 많을수록 영향력은 세진다.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회원국이 금 매입에 혈안이 된 이유다.
미국은 반격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12월 “브릭스 국가가 달러를 대체하려 한다면 그들의 수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굴복할 중국이 아니다. 정상 거래뿐만 아니라 감춰진 거래망을 통해 금 모으기에 나선다. 서방 전문기관들은 중국의 실제 금 보유량이 5500t에서 1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인이 위안화를 가져오면 현물 금을 내주는 상하이 국제 금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위안화는 곧 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유닛 기반을 튼튼히 하고, 시스템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