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가오슝(대만), 조형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신인 박준현이 학교폭력 1호 처분 관련 사과 거부와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잘못을 인정하지만, 확대 재생산 되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확실하게 바로잡고 법리적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입장을 스스로 재차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은 1일 키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친구에게 제가 했던 부적절한 언행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사과를 하고 싶다”라면서도 “하지만 서면 사과를 하게 되면 그 외에 다른 부분들, 제가 하지 않은 일들까지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법정에서 판단을 받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박준현은 올해 키움의 대형 신인이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가볍게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도 뿌리치고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은 구단 역대 2위에 해당하는 7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하지만 드래프트 당시 학교폭력 관련 루머가 파다했다. 이에 구단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렸고 ‘학교폭력 아님’ 처분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박준현을 지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9일 충청남도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에서 이전 학교폭력위원회의 무혐의 처분을 번복하고 학교폭력 1호 처분이 내려지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박준현이 말한 부적절한 언행은 ‘여미새(여자에 미친 새X)’라는 발언이다. 행정심판 재심의에서 학교폭력으로 인정 받은 근거 중 하나다. 박준현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에 많이 반성했다. 조사받을 때도 그 부분은 사실대로 다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외에 행정심판 재결로 학교폭력이 인정 받은 또 다른 근거로 채택된 ‘ㅂㅅ’이라는 SNS 다이렉트 메시지는 본인이 보낸 적이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앞서 법률대리인을 통한 박준현의 입장문에서도 “오로지 작성자와 발송시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인스타그램 DM(‘ㅂㅅ’) 발송을 박준현 선수의 행위로 본 것뿐입니다. 하지만 박준현 선수는 결코 해당 DM을 작성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DM은 2025년 5월, 학교폭력 신고 당시 제출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아울러 박준현의 입에서 어떤 과정에서 발언이 나왔고 어떻게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게 된건 지도 확인했다. 박준현은 “고등학교 1학년 때(2023년) 그 친구(피해자)와 저랑 친했고 그때 당시에는 이제 잘 웃고 넘겼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장난으로 받아들였고 그 친구도 저한테 똑같이 할 수 있는 사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문제가 불거지고 논란이 되자 박준현의 부친(박석민)이 피해자의 모친에게 사과를 했고 이를 받아들였다. 학교폭력위원회도 열리지 않은 채 일단락 됐다. 그렇게 잘 마무리가 된 것으로 박준현도 생각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5년 5월 재차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고 무혐의 처분과 행정심판 재심으로 학교폭력 처분이 번복되는 과정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측은 박준현의 행위와 집단 따돌림 등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 증상을 겪었다는 취지의 진단을 받았다. 행정심판 재심에서는 이를 학교폭력의 또 다른 근거로 삼았다. 그러면서 박준현은 피해자 측이 집단 따돌림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시점(2023년 2월 경)에 “그때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학교 생활을 하지 않고 재활 운동을 하고 있던 시기”라고 항변했다.
행정심판 재심에서도 박준현이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배척하고 조직적으로 괴롭힌 행위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결국 이 지점까지 박준현이 과도하게 비난을 받고 있다는 판단 하에 법리적인 해석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박준현은 신인드래프트장에서 “떳떳하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안일했고 단어 표현 자체가 미숙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정말 죄송하고, KBO 팬들 께도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죄송한 마음이 큰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