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위성 약 100만개를 띄워 우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구상을 통해 스페이스X는 비용 절감 등 효율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 100만기를 발사, 위성에 달린 태양전지판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가 FCC에 제출된 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주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경우 지상에서 운영할 때보다 전력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극저온의 우주 환경으로 인해 지상 시설에 비해 냉각에 드는 에너지 부담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스페이스X의 주장이다. 로이터는 이번 구상에 대해 “스페이스X가 차세대 재사용 로켓인 ‘스타십’의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한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스타십이 상시 태양광 에너지를 통해 발사 비용을 낮춰 연간 수백만 t(톤)의 화물을 우주로 보낼 수 있게 되면, 지상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방식에 비해 훨씬 빠르게 대규모로 우주에 AI 서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구상은 연내 예정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로이터는 “스페이스X와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가 올해 초대형 IPO를 앞두고 합병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에 새로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30일 “머스크가 우주 공간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 조달과 xAI 지원을 위해 스페이스X 상장을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