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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의 SNS…정제된 메시지 내야 오해도 없다

중앙일보

2026.02.0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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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SNS 글이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X(옛 트위터)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한다는 글을 올리더니, 부동산 대책 관련 언급을 늘려가고 있다. 어제(1일)는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날벼락”이라고 표현한 경제지 기사를 공유하며 “왜 이렇게까지 망국적 투기에 편드냐”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SNS는 국민과의 직접적 소통의 한 수단일 수 있다. 다만 대통령의 SNS는 일반인의 메시지보다 훨씬 더 신중하게 발신돼야 한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갖는 영향력과 무게가 큰 만큼, 예기치 않은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부동산 정책도 그렇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는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고, 현 정부의 철학에 맞는 원칙의 구현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정책이든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역기능 가능성을 지적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기능이다. 양도세 유예 종료의 경우, 중과 대상이 되는 조정대상지역이 강남 3구 및 용산구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로 확대되면서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사람도 있어 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두고 “저급한 사익 추구 집단이나 할 생각 아니겠습니까”라고 비난하면 자유로운 논의를 막고 언론 자유 침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말 ‘설탕 부담금’ 발언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일부 기사를 언급하며 “증세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어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를 인용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용도제한이 없는 세금과 목적 및 용도가 제한된 부담금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부담금과 세금을 엄격히 구분할 수도 있지만, WHO는 이를 설탕세(sugar tax)로 통칭한다. 영국도 부담금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BBC 기사를 보면 ‘설탕세’로 표기되기도 한다. SNS를 통한 과도한 단문 소통은 오해를 부르기도 하고, 글을 올린 이 대통령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될 수도 있다. 청와대는 그런 부작용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보다 더 정제된 방향으로 메시지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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