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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쓰레기를 땅에 묻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생활폐기물 처리과정 한눈에

중앙일보

2026.02.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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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일, 쓰레기를 그냥 땅에 묻는 게 아닌, 선별과 소각을 통해 부피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시대로 가는 문이 열렸습니다. 2021년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수도권 지역 생활폐기물 직매립(直埋立) 금지가 전면 시행됐거든요. 지난 1월 5일 발행된 소년중앙 613호 NIE로도 다룬 이슈죠. 이에 따라 각 가정에서 우리가 버린 쓰레기, 즉 생활폐기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 과정과 정책,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자원회수시설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3개 시·도, 즉 서울·경기·인천 이외 지역에서도 203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될 예정이거든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직매립 금지를 두고 “1995년 종량제봉투 도입 이후 생활폐기물 관리의 또 한 번의 대전환”이라고 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시가 운영하는 자원회수시설 4곳 중 가장 규모가 큰 강남자원회수시설에 방문해 생활폐기물 처리와 자원회수 과정에 관한 궁금증을 자세히 풀어봤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자원회수시설 4곳 중 가장 규모가 큰 강남자원회수시설에서 생활폐기물 처리와 자원회수 과정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 김이솔·김이재·박준후(왼쪽부터) 학생기자는 “쓰레기 처리에 있어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1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은 바로 땅에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자원은 회수하고 가연성 폐기물은 소각 후 남은 소각재 등만 매립할 수 있게 됐어요. 생활폐기물이란 법적으로 폐기물 중 사업장폐기물 외의 쓰레기·연소재(燃燒滓)·오니(汚泥)·폐유(廢油)·폐산(廢酸)·폐알칼리 및 동물의 사체(死體) 등으로서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물질을 말해요. 쉽게 생각하면 평소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들이 생활폐기물이죠. 종이나 비닐 같은 재활용 가능자원은 분리수거하고요.

덕분에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선 서울·경기·인천 지역 종량제봉투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수도권매립지공사에 따르면, 직매립 금지 시행 후 첫 평일인 2일에 들어온 생활폐기물량은 66t였어요. 2024년 기준 수도권 생활폐기물 하루 평균 매립량 1403t의 4.7% 수준으로 줄어든 겁니다. 앞으로 수도권매립지는 폐기물관리법상 ▶가구 수 100호 미만 마을 등 산간·오지·도서 지역 ▶재난 ▶폐기물시설 가동 중지 등으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만 예외적으로 직매립을 받아줄 전망이에요.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직매립이 금지된 첫 주인 1~6일 수도권 밖 민간시설에서 처리된 수도권 생활폐기물은 800t으로 전체 발생량의 1.8% 수준입니다. 서울·경기·인천에는 66개의 기초지자체가 있는데 그중 33곳은 지역 내 공공 소각시설이 있고, 나머지 33곳은 공공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는 분량에 대해 민간시설과 계약했거나 계약할 예정이에요. 앞서 서울·경기·인천은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생활폐기물 저감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지난해 수도권매립지 반입이 허용된 수도권 총량 51만1839t의 94.6%(48만4072t)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죠. 시도별 총량 대비 반입률은 서울시가 89.6%로 가장 낮았으며 인천시(93.9%)와 경기도(100%) 순이었어요.

강남자원회수시설에 가다
25개 자치구가 있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광역자원회수시설은 강남·마포·노원·양천 등 4곳입니다. 각각 광역처리권역을 보면 강남자원회수시설이 강남·강동·관악·광진·동작·서초·성동·송파구의 8곳, 노원자원회수시설이 노원·강북·도봉·동대문·성북·중랑구의 6곳, 마포자원회수시설이 마포·서대문·용산·종로·중구의 5곳 양천자원회수시설이 양천·강서·영등포구의 3곳 등이죠. 다만 4곳 모두 20~30년 된 노후시설이라 현대화가 필요한 실정이며 시설별로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의 양과 가동률에 한계가 있어 일부는 민간시설에서 처리합니다.
강남자원회수시설에 방문해 생활폐기물 처리와 자원회수 과정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 김이솔·김이재·박준후(왼쪽부터) 학생기자.

4곳 중 가장 규모가 큰 강남자원회수시설에 간 김이솔·김이재·박준후 학생기자를 이승복 소장이 맞이했어요. “이곳은 2001년 문을 연 광역 생활폐기물 소각 처리시설로 여러분이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린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소각 처리하는 곳입니다. 시설이 위치한 강남구를 포함해 8개 자치구의 생활폐기물을 담당하며, 300톤 규모의 소각로 3기가 있어 하루에 900톤까지 처리할 수 있죠.”

이 소장의 소개를 들은 이솔 학생기자가 질문했어요. “일반 소각장과는 무슨 차이점이 있나요?” 이 소장은 “시설 이름에 답이 있다”며 “그냥 소각만 하는 게 아니라 자원회수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죠. “간단하게 설명하면, 소각로에서 900~1000℃로 쓰레기를 태워 감량하는 과정서 나오는 뜨거운 연소가스를 폐열보일러로 보내 고온·고압의 증기를 발생시키고, 이 증기를 인근 지역난방공사로 보내 전력을 생산하고 남은 여열을 인근 지역에 난방열로 공급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3000톤을 생산하면 400톤은 시설 내부에서 사용하고 2600톤을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하죠. 대략 아파트 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에요.”
자원회수시설서 배출되는 가스 속 먼지·질소산화물·염화수소·황산화물·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은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이재 학생기자는 “쓰레기 연소로 인한 대기오염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했죠. “여기 오면서 건물 위로 높이 150m 솟은 굴뚝과, 거기서 나오는 연기를 봤을 거예요. 자원회수 과정서 발생한 연소가스 속 각종 오염물질은 연소가스처리설비를 통해 5단계에 걸쳐 처리합니다. 법적 기준보다 한참 낮은 농도로 제거해서 배출하는데, 해당 오염물질 상태는 자동측정시스템으로 24시간 실시간 감시하며 주변에 설치된 전광판 및 홈페이지에 바로 공개돼 누구나 확인할 수 있죠.”

대략적인 설명과 영상으로 감을 잡은 소중 학생기자단은 본격적으로 시설 견학에 나섰습니다. 먼저 세계지도 위에 펼쳐진 환경위기시계를 살펴봤죠. 우리나라 환경재단과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이 1992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환경위기시계는 환경파괴에 대한 위기감을 시간으로 나타낸 것으로, 각국 정부·연구소·시민단체 등이 소속된 환경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측정해요. 0~3시는 ‘불안하지 않음’, 3~6시는 ‘조금 불안함’, 6~9시는 ‘꽤 불안함’, 9~12시는 ‘매우 불안함’을 나타내며, 자정에 가까울수록 시민들이 환경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높은 위기의식을 가진 것을 뜻합니다.
환경파괴에 대한 위기감을 시간으로 나타낸 환경위기시계를 살핀 김이솔·박준후·김이재(왼쪽부터) 학생기자.

2025 환경위기시계를 보니 한국은 8시 53분, 북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은 10시 26분, 세계 평균은 9시 33분으로 나타났는데요. 환경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자정에서 18분 멀어져 20년 만에 처음으로 8시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실제로 환경 개선이 되어서가 아니라 위기의식이 낮아지고 경각심이 둔화한 것일 수 있다며 우려했죠.

안내를 맡은 이승현 관리홍보팀 사원이 “쓰레기를 그냥 땅에 묻으면 토양오염 및 침출수로 인한 수질오염, 악취 및 대기오염이 발생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 매립할 땅도 부족한데요. 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를 고온으로 소각해 양을 줄이고, 연소 과정에서 나온 증기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죠”라고 설명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입체 지도와 영상을 통해 서울의 자원회수시설 위치와 역할을 알아봤어요. 원래는 구마다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종량제봉투 도입으로 쓰레기양이 줄면서 4곳을 광역화했다고 합니다.
자원회수시설에 반입 가능한 쓰레기와 안 되는 쓰레기에 관해 알아본 소중 학생기자단.

생활폐기물 1톤 소각 시 발생하는 폐열(열에너지)은 2.53G㎈ 정도인데요. 이는 원유 1.69배럴, LNG 301㎥에 해당해 그만큼 수입 대체 효과와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를 내죠. 예를 들어 생활폐기물을 한 해 68만4000톤 소각한다면 173만520G㎈를 생산하게 되고 이는 LNG 20만6014㎥, 1293억원에 달하는 수입 대체 효과 및 전력·난방의 생산·공급을 통해 이산화탄소 52만1422톤(CO₂/Mwh) 저감 효과를 냅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가지고 환경과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거죠.

생활폐기물이 처리되는 과정
강남자원회수시설의 주요 공정은 크게 반입공급설비·소각설비·연소가스냉각설비,·연소가스처리설비·재반출설비로 구성됩니다. 쓰레기 수거차량에 실려 온 생활폐기물은 중량 측정 장치인 계근대에서 어느 곳 쓰레기고 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한 뒤 반입장에 들어오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본 반입장은 문이 닫힌 채 텅 비어 있었는데요. 이 사원은 “주민들과 근처 차량 통행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쓰레기 반입은 보통 밤 12시 이후 오전 8시 전까지 새벽 시간대에 한다”고 했죠.

강남자원회수시설 쓰레기 반입장에는 동시에 차량 11대가 들어올 수 있다.
“지금 보듯 1~11번 문이 있어 동시에 차량 11대가 들어올 수 있고, 반입장에는 지역주민감시원이 상주하며 날마다 반입된 폐기물에 대한 성상검사를 해요. 랜덤으로 검사해서 태우면 안 되는 폐기물이 들어있나 살피는 거죠. 만약 문제가 되는 경우 반입 중지 조치를 내리기도 하는데, 서울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문제로 중단된 적은 없습니다.”

준후 학생기자가 “어떤 쓰레기가 안 되는지” 묻자 이 사원이 예를 들었죠. “도자기 같은 경우 만들 때 굽는 온도가 소각장 온도보다 높기 때문에 태울 수 없어요. 이처럼 태워서는 안 되는 폐기물은 반출시키도록 하죠. 또 주사바늘처럼 의료 폐기물의 경우 어떤 균이 있을지 모르고 전염 위험이 있어 경고 없이 수거 중단이나 벌금을 물릴 수 있어요.”

태워도 되는 생활폐기물은 쓰레기 피트로 옮겨집니다. 쓰레기 크레인 조정실에서 쓰레기 피트에 저장된 쓰레기와 크레인을 본 소중 학생기자단의 입이 떡 벌어졌죠. 유리창 너머 한참 내려다본 아래에 쓰레기가 잔뜩 깔렸고, 위를 보니 크레인이 움직여 한껏 쓰레기를 집어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본 건 파봉 작업입니다.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봉투를 터뜨리고 골고루 섞어 쓰레기가 잘 타게 해주는 거죠. 보통 4~5번씩 해요. 쓰레기 피트에는 총 7000톤 정도 쓰레기를 저장할 수 있는데, 화재 등 위험이 있어 약 4000톤 정도만 저장하죠.” 반대쪽 벽에는 1~3 숫자가 적힌 구역이 있는데, 이게 바로 3기의 소각로로 향하는 투입구죠. 마침 한 크레인이 쓰레기를 소각로에 집어넣었습니다.
이승현(맨 왼쪽) 사원은 “3기의 소각로에 각각 얼마나 되는 쓰레기가 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크레인은 한 번에 운반차량 1대 분량의 쓰레기를 집어 올릴 수 있어요. 쓰레기 피트에선 구역을 나눠 쓰레기를 날짜별로 분류합니다. 저장된 쓰레기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입선출 원칙으로 먼저 들어온 쓰레기를 먼저 태우죠. 소각로마다 CCTV를 설치해 쓰레기가 잘 들어갔는지 잘 타고 있는지 살피고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모니터를 통해 3기의 소각로에 쓰레기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활활 타는 모습을 한참 쳐다봤죠. “지금 여러분 숨 쉬면서 어떤 냄새를 맡았나요?” 이 사원의 말에 세 사람은 “아무 냄새도 안 나요”라고 답했죠. “쓰레기 피트 위쪽을 보면 연소용 송풍기가 설치됐어요. 여기뿐 아니라 쓰레기 처리 설비가 있는 공장동 전체에서 악취가 섞인 공기를 빨아들여 쓰레기 소각 시 연소용 공기로 활용해 악취를 제거하는 등 여러 설비를 통해 위생적으로 관리하죠.”

유리창 너머에는 쓰레기가 수천 톤 쌓여있는데 냄새가 안 난다는 사실을 실감한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이 사원은 한 가지 더 알려줬죠. “가끔 전화로 쓰레기를 잘 못 버렸다, 찾으러 가면 안 되냐 묻는 분들이 계세요. 예를 들면 에어팟 같은 경우 앱에 현재 위치가 나오잖아요. 그걸 보고 여기 시설에 있다는 거예요. 근데 여러분 지금 보니까 어떤가요. 찾을 수 있을 것 같나요.” 세 사람은 “절대 못 한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쓰레기 피트에는 총 7000톤 정도 쓰레기를 저장할 수 있는데, 화재 등 위험이 있어 약 4000톤 정도만 저장한다.

소각로에 들어간 쓰레기는 자동제어에 의해 완전연소되는데요. 소각로에는 1대당 1392개의 수평식 화격자가 설치돼 전후로 왕복하며 쓰레기 교반·이송 작업을 하고, 화격자 틈새로 연소 공기를 넣어 잘 탈 수 있도록 하죠. 화격자와 함께 그을린 수저·커터칼·음료수 캔·고철 등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겨난 쓰레기 일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쓰레기 때문에 가끔 시설을 멈춰야 해요.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소금기 때문에 고장 등의 위험이 있고, 이런 건 타지 않아서 꺼내야 하는데요.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온도까지 소각로를 식혀야 하고, 처리한 뒤에 다시 900℃ 이상으로 높여야 하죠. 그만큼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니 평소 분리수거에 신경 써 주세요.”

소각 시 발생하는 고온의 연소가스는 폐열보일러로 보내져 냉각되며, 이때 발생하는 증기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해 전기 생산 및 지역난방에 이용합니다. 다 탄 뒤 남은 소각재는 슬래그라고도 하는데, 크게 소각로에서 나오는 바닥재와 폐열보일러·연소가스처리설비에서 발생하는 비산재로 나뉘죠. 박진희 관리홍보팀 사원은 “보통 슬래그는 매립하는데, 자원회수시설에서는 비산재만 국가에서 지정한 매립장에 매립하고 바닥재는 업체로 보내 벽돌·보도블록 등으로 만들어 재활용한다”고 귀띔했어요.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설치된 각종 기기는 기동·정지 및 제어·감시를 할 수 있도록 자동화 설비가 갖춰져 중앙제어실 한곳에서 관리합니다. 현재 소각로 상태가 어떤지, 공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표시된 모니터와 설비가 가득한 중앙제어실을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염창열 환경안전팀장을 만나 세세한 궁금증을 풀어봤어요.
현재 소각로 상태 및 공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리·제어하는 설비가 가득한 중앙제어실.

쓰레기는 어떻게 자원이 될까
“쓰레기를 고온으로 태우면서 발생한 에너지를 난방 또는 전력으로 활용한다는데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어떻게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나요.” 이재 학생기자의 질문에 염 팀장은 “쓰레기를 완전연소하기 위해 소각로를 900~1000℃로 만들지만, 그 온도까지 계속 연료를 태우진 않는다”며 설명을 시작했죠.

“연료를 쓰는 건 초반뿐이고 이후에는 쓰레기가 타며 발생하는 열로 온도가 계속 올라가요. 2차 연소공기 주입장치로 공기 주입량을 조정해 완전연소를 돕고 과도한 온도 상승을 막아 안정적으로 소각로를 운전하죠. 쓰레기가 타며 나오는 연소가스는 850~950℃의 고온으로, 폐열보일러에서 250℃ 이하로 냉각되며 증기를 발생시키는데, 이 고온·고압(400℃, 40Kg/㎠ g) 증기는 인근 지역난방공사로 보내져요. 이곳에서 증기터빈을 구동시켜 전력을 생산하고 남는 여열은 인근 지역에 난방열로 공급하죠. 쓰레기를 모두 매립하면 그만큼 사람이 이용할 땅이 줄어들고 환경오염이 일어나는데요. 연료는 적게 쓰면서 매립할 쓰레기양은 줄이고, 여기서 만든 에너지만큼 수입하는 원유·석탄·LNG 등의 양을 대체하며, 배출되는 재나 가스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해 환경을 보호하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1호기 소각로 주변을 보면 정비를 위한 통로와 연소공기·연소가스 등이 이동하는 관들이 다수 설치됐다.
설명을 듣던 준후 학생기자가 “그동안 왜 자원회수시설에서 쓰레기를 전부 처리하지 않았는지, 오염방지 시설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했죠. “기본적으로 시설 용량에 한계가 있어요. 강남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 발열량 1kg에 2700kcal 기준으로 900톤 용량인데요. 예전과 달리 수분이 많은 음식물 쓰레기나 사업장 고물·목재 등은 안 들어오고 잘 타는 생활쓰레기만 들어오다 보니 최근 발열량은 3000kcal 이상으로 높은 편이에요. 그럼 반비례해서 소각량이 줄거든요. 물론 어떤 쓰레기가 들어오냐 따라 발열량이 들쭉날쭉하고, 그럼 소각량도 들쭉날쭉해지죠. 그래서 다 처리할 수가 없어 나머지 분량은 각 지자체에서 민간 시설을 활용합니다.”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자원회수시설에는 다양한 설비가 있어요. 연소가스처리설비를 보면 먼저 소각로에는 SNCR(선택적무촉매환원법) 장치가 있어 암모니아수를 분사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요. 폐열보일러에선 250℃ 이하로 급랭해 다이옥신류의 재생성을 막죠. 이어 세정탑에서 가성소다를 이용해 염화수소·황산화물 등 산성가스를 1차로 제거하고, 반건식 반응탑에서 소석회슬러리를 사용해 2차로 제거합니다. 백필터에서 미세분진과 중금속 내 입자성 물질 및 다이옥신을 특수여과하고, SCR촉매탑에서 암모니아 환원반응을 이용해 질소산화물을 무해한 질소와 물로 변환하고 다이옥신을 제거하죠.
타는 쓰레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퀴즈를 푼 김이재 학생기자.

이후 굴뚝으로 배출되는 가스는 먼지·질소산화물·염화수소·황산화물·일산화탄소 같은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5분·30분 간격으로 측정해 관제센터와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24시간 실시간 원격 관리(CleanSYS)하며, 다이옥신을 분석하기 위한 시료를 채취하는 DMS(다이옥신연속시료채취장치)를 통해 연 4회 이상 검사해요. 폐수의 경우 화학적 처리조와 여과기·흡착탑 등을 통해 처리 후 물재생센터로 보내죠.

“대기·수질측정 결과 및 법정검사결과, DMS 측정결과 등은 홈페이지에 공개되니 걱정이 된다면 한번 찾아보세요. 보면 불검출이나 0이란 숫자가 많이 보일 텐데, 소수점 2자리에서 3자리 표기로 바꿨는데도 0.000~ 이렇게 나와서 그런 거예요. 법적 기준에서 최소 1/10~1/1000 수준으로 낮춰서 배출합니다. 이따 굴뚝 연기를 한번 유심히 보세요. 흔히 매연이 나오는 공장 굴뚝에선 연기 색이 어둡고 굴뚝 끝에서부터 길게 꼬리를 물 듯 이어지는데, 여기 굴뚝에선 집에서 물 끓일 때 나오는 수증기와 거의 같은 연기가 나오며 굴뚝 끝에서 나올 때 결로가 채 되지 않아 하얗게 되기 전 약간 끊어져 보이고 위로 나가다 흩어져 버린답니다.”
환경마크에 대해 알고 쓰레기 다이어트 실천을 다짐한 김이솔 학생기자.

이솔 학생기자는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는 새로운 소각시설 설치가 주민 반대로 어렵다는 뉴스를 봤다”며 “강남구에 있는 자원회수시설로 민원은 어떤지, 또 자원회수시설을 지으면 주면 편익시설도 만든다는데 이용은 많이 하는지” 궁금해했죠. 염 팀장은 “많이들 걱정하시는 오염물질은 물론 운영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이 원하면 직접 확인 및 외부 감사도 하다 보니 오해와 편견이 풀려 이제는 민원이 거의 없다”고 했죠.

“주변 주민 건강조사도 계속합니다. 시설 근처 주민과 멀리 사는 사람의 건강도를 비교해봐도 큰 문제가 없더라고요. 저도 30년 이상 근무 중이고 오래 일하는 사람들 많은데 다들 건강합니다. 자원회수시설이 해외 포함해 40년 이상 운영 중인데 아직까지 크게 문제가 생긴 적이 없어요. 우리 동네에서 나온 쓰레기는 우리 동네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해외에선 오히려 생활영역과 같이 가는 시설로 인식하죠. 가까운 일본만 봐도 주택가에 자원회수시설이 붙어 있어요. 법적으로 지역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시설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바로 옆 건물이에요. 수영장·헬스장 같은 체육시설부터 강의실·독서실·카페 등이 있고 난방·온수 등의 열원도 무상 공급해 이용료가 저렴하죠. 1일 3000~5000명가량 이용하며, 주변 공원에 반려견 데리고 산책하시는 분도 많아요.”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 품목에 대해 알아본 박준후 학생기자.

쓰레기는 날마다 발생하고 자원회수시설도 쉬는 날 없이 운영되죠. 쓰레기 직매립 금지로 각 지자체는 민간 위탁과 주민 참여형 쓰레기 감량 정책 및 폐비닐·커피박·봉제원단 재활용과 같은 재활용 체계 확대, 분리배출 환경 정비, 자원순환센터·자원재활용처리장 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해 쓰레기 처리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묻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돌아온 답은 “분리배출에 신경 써 달라”는 당부였습니다. 홍보관에서 타지 않는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넣어도 되는 쓰레기, 넣으면 안 되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배운 이솔·이재·준후 학생기자는 “집에 가서 바로 실천할 것”을 다짐했어요.
동행취재=김이솔(서울 대곡초 6)·김이재(서울 아주중 1)·박준후(서울 경인초 6) 학생기자

일본 수도 도쿄의 폐기물 소각장
생활폐기물 직매립률이 1% 미만인 '직매립 제로' 6개국(독일·벨기에·스위스·스웨덴·핀란드·일본) 중 하나인 일본의 수도 도쿄는 23개 구에 총 22개 소각장(청소공장)을 갖췄어요. 그중 2곳은 재건축 중이죠. 도쿄 각 구에 청소공장을 세워 쓰레기 전량을 소각할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진 것은 1997년입니다. 1970년대 초만 해도 도쿄 전역에서 수거한 쓰레기의 70% 이상이 모두 고토(江東)구 매립지로 몰렸는데요. 파리떼가 들끓고 악취가 진동하면서 고토구 주민들이 다른 구의 쓰레기 반입 저지에 나섰고, 당시 미노베 료키치(美濃部亮吉) 도쿄도지사가 자기 구내 처리 원칙을 골자로 ‘쓰레기와 전쟁’을 선포했죠.
일본 도쿄 도심 빌딩 사이로 메구로 청소공장의 굴뚝이 우뚝 솟아 있다. 메구로 청소공장 인근 소음 완충 지역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설치됐다. 중앙포토
도쿄타워 전망대와 같은 높이(150m)를 자랑하는 굴뚝을 갖춘 메구로 청소공장은 재건축을 거쳐 2023년 재가동, 하루 600t의 쓰레기를 소각하죠. 메구로 청소공장은 냄새를 차단하기 위해 차량이 오가는 입구부터 공기 차단막(에어커튼)을 설치했어요. 쓰레기를 태우며 발생하는 열로는 최대 2만 150kW(킬로와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 약 5만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여열로 만든 온수는 인접 구민센터로 보내지고요. 인근 소음 완충 지역은 공원으로 정비되고 어린이 놀이터가 설치됐죠. 페기물 소각장이 도심 속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은 겁니다.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강남구에 살면서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곳, 강남자원회수시설을 취재했습니다. 정말 아는 것이 없는 상태였기에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어 놀랐죠.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환경보호의 새로운 방법을 하나 더 알게 된 것 같아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특히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소각한다는 점이 좋았죠. 시설을 둘러보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보호 방법에 더 관심을 갖고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인 분리배출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이솔(서울 대곡초 6) 학생기자

강남자원회수시설 취재는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을 더욱 실감한 시간이었어요. 쓰레기에서 유용한 자원 등을 회수한다는 것은 학교에서 배운 적 있고. 지난 취재 때 기후환경수능에 응시했던 터라 이번 취재에 기대가 컸답니다. 강남자원회수시설에서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자원으로 회수되는 경로, 쓰레기를 분류해 버리는 방법, 주변 주민과의 갈등 조정과 편익시설 설치, 소각으로 발생한 열에너지의 판매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저는 강남구에서 태어났지만 이런 시설이 이렇게 우리 가까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집에서도 멀긴 하지만 자원회수시설의 연기가 보여요. 평소 저 연기는 무얼까 생각했는데요. 바람이 불 때마다 바뀌는 연기의 방향을 보며 오늘은 북쪽에서 바람이 부는구나, 풍향계처럼 생각하기도 했고 좋은 연기는 아닐 거라고 추측하기도 했죠. 하지만 강남자원회수시설 취재를 통해 그 연기가 유해하지 않은 수증기와 거의 같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오늘도 연기를 보며 많은 폐기물이 열에너지로 바뀌는 것을 생각하면서 마침 아파트 분리수거일이라 열심히 분리수거를 했답니다.
-김이재(서울 아주중 1) 학생기자

강남자원회수시설을 취재하며 내부를 견학하고 인터뷰도 했는데요. 그중 쓰레기를 소각로로 옮기는 크레인실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바로 앞에 많은 쓰레기가 쌓여있는데도 크레인실에 냄새가 들어오지 않아 기술이 많이 발전한 것 같았죠. 섭씨 9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생활폐기물을 소각하고 섭씨 250도 정도로 냉각하며 에너지를 생산하고 유해물질을 깨끗이 처리한 뒤 굴뚝으로 증기를 내보내는 것도 신기했어요. 학교 사회시간에 쓰레기 직매립에 대해 배우고 강남자원회수시설에 오니깐 더 이해가 잘됐고요. 재미있으니 친구들과 함께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박준후(서울 경인초 6) 학생기자







김현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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