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방향은 애초부터 분명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직접 선을 그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31일(한국시간) 스트라스부르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이적설의 중심에 선 이강인을 언급했다. 그는 “이강인은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나와 거의 같은 시기에 팀에 합류했다”며 “완전히 핵심적인 선수로 자리 잡기에는 부상과 불운이 겹치며 꾸준함이 다소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현은 절제돼 있었지만, 메시지는 명확했다. 잔류를 전제로 한 평가였다. 이강인의 이름은 이번 겨울 유럽 이적시장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출발점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탐색 수준이 아니었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장기간 관찰해 온 구단이다. 당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관심은 구체적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의 선택은 2023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더 큰 무대, 더 치열한 경쟁을 택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PSG 합류 첫 시즌,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폭넓게 활용됐다. 전술적 유연성과 볼 운반 능력은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며 팀 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2025년 1월을 기점으로 경쟁이 본격화됐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데지레 두에 등 새로운 자원들이 전면에 나섰고,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점차 줄어들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명단 제외가 반복되자 이적설이 뒤따르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와 스페인 ‘카데나 세르’는 같은 결론을 전했다. 이강인은 1월 이적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었지만, PSG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선수 개인의 의지보다 구단의 판단이 우선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PSG는 겨울 이적시장 내내 “이강인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는 방침을 유지했다.
영국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토트넘 홋스퍼가 임대 영입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단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PSG의 입장은 단호했다. 시즌 중 전력 손실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계산이었다.
엔리케 감독의 발언은 이러한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완벽한 주전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전력에서 배제할 생각이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공개석상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 이번 겨울,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이유다.
이제 시선은 남은 시즌으로 향한다. 잔류는 확정에 가깝다. 과제 역시 명확하다. 감독의 신뢰를 다시 출전 시간으로 바꾸는 일이다. 엔리케 감독의 말이 선언에 그칠지, 실제 기회로 이어질지는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해야 한다. 이강인에게 남은 시간은 선택이 아니라 경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