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디아즈는 자신의 아내를 향한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성적 비하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평소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온 디아즈의 아내에게 최근 도를 넘는 메시지가 잇따라 전달됐다. 단순한 악성 댓글 수준을 넘어 성적 모욕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일부 몰지각한 이들이 디아즈의 아내와 반려견을 향해 신체적 위해를 암시하는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고, 최근에는 자택까지 찾아와 무리한 팬서비스를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OSEN=지형준 기자]
그동안 선을 넘는 행동에도 대응을 자제해왔던 디아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디아즈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저는 이런 일에 대해 대응하거나 신고하는 사람이 아니다. 처음엔 제 아내와 가족을 향한 협박이 있었고, 이제는 선을 지나치게 넘는 역겨운 일까지 생겼다. 이 일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며, 경찰과 함께 이 사람을 찾아내겠다”.
사실상 강경 법적 대응 선언이다. 단순 경고 수준이 아니다. 수사 기관과의 공조까지 명확히 한 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법무법인 함지 윤자빈 변호사는 "이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성폭력처벌법') 제13조 위반(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에 해당한다. 성폭력처벌법 제13조는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전화, 우편, 컴퓨터, 그 밖의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음향, 글, 그림, 영상 또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사람'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한편 디아즈는 지난해 551타수 173안타, 타율 3할1푼4리, 50홈런 158타점, OPS 1.02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158타점)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에 수비상,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며 리그 최고 1루수로 우뚝 섰던 디아즈. 그라운드에서는 괴물 같은 타자지만, 이번에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나섰다.
한편 디아즈는 비자 문제로 괌 1차 캠프에는 참가하지 않고 경산 볼파크에서 퓨처스 선수들과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 1일 퓨처스팀과 함께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했으며, 오는 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