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전국 주요 도로망에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주의보’가 내렸다. 1일 밤부터 전국에 최대 17㎝(강원 철원)가 넘는 눈이 내리는 등 도로에 수분이 충분히 공급된 데다, 영하의 날씨에 노면 온도도 낮기 때문이다.
2일 오전 기상청의 도로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부선·서해안선 등 전국 12개 고속도로의 도로 살얼음 발생 위험도는 4단계(안전·관심·주의·위험) 중 가장 높은 ‘위험’ 수준을 기록 중이다. 경부선은 상·하행 전 구간, 서해안고속도로는 불갑산하이패스IC를 제외한 전 구간, 영동고속도로는 용인JC를 제외한 전 구간 등이 위험 수준을 보인다.
이날 블랙아이스 위험도가 높아진 건 전날 밤부터 내린 눈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크게 ‘수분공급·노면냉각’이라는 2가지 조건이 갖춰질 때 블랙아이스가 쉽게 발생한다고 보는데, 밤사이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충남 부여 최고 7.8㎝, 전북 순창 6.7㎝, 강원 연천 7.6㎝ 등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다.
━
터널 진·출입구, 교량 아래 주의
아침 기온도 낮았다. 오전 8시 서울 -3.6도, 인천 -4.0도, 대전 -3도, 광주 -2.4도, 대구 -4.2도, 울산 -2.3도, 부산 1.4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날씨 외에도 그늘로 노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지형·도로시설 부근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채연 한국외대 대기환경연구센터 교수는 최근 ‘도로 살얼음 발생원인과 위험요인’ 분석에서 터널 출구 인근, 터널 진입 전 도로의 노면 온도가 낮고 블랙아이스가 많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도로 위에 교량이 있는 지점 200m 이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쌓인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거나, 눈·비가 오지 않더라도 기온이 낮은 상태에서 습도만 증가해도 블랙아이스의 위험은 커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그 밖의 도로에서도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눈이 내려 쌓인 지역에선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저속 운행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일 7시30분 기준 전국 대부분에 내렸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정오까지 강원남부내륙 및 산지, 충청·경북·울산·경남동부내륙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남 서해안에도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온은 4~5일 잠시 오르지만 6일부터는 다시 강추위가 찾아오겠다. 서울의 경우 3일 최저 기온이 2일(-5도)보다 낮은 -7도를 기록한 후 4일엔 -2도, 5일엔 1도까지 오르겠다. 그러나 6일엔 -8도, 7일엔 -10도까지 떨어지겠고, 8일도 -9~-1도 분포로 종일 영하권에 머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