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수도권과 강원·충청 지역 등에 내린 폭설에 출근길 시민 불편이 커졌다. 눈이 얼어붙어 빙판이 된 도로에선 차량이 평소보다 더디게 움직이며 출근 시간을 지체시켰다. 버스·지하철 등은 대중교통은 이용 승객들이 늘면서, 평소보다 혼잡도가 더 증가했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은 새벽에 눈이 그쳐 대설주의보가 해제된 데다, 대중교통 증편과 제설 작업에 ‘출근 대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2일 오전 8시 강남역에 멈춰선 2호선 열차 안에는 승객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은 지하철과 버스 환승을 위해 급하게 뛰어가는 시민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역삼역까지 출근하는 40대 하모씨는 “월요일인 데다 눈까지 와서 역사가 더 붐비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많아 지하철을 이미 한 대 보냈다”고 했다. 판교역에서 출발해 강남역에서 역삼역행 2호선 열차를 갈아타려고 기다리던 윤아름(30)씨도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에 눈 녹은 물이 튀고 얼어있는 부분은 미끄러워 걷기가 불편했다”면서 “에스컬레이터 입구는 특히 물기가 있어서 조심조심 걸었다”고 했다.
신도림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는 제설 작업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인도가 얼어붙어 종종걸음을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버스를 타려다 빙판길을 밟고 휘청이며 넘어질 뻔한 시민도 있었다. 경기도에서 신도림역 부근으로 출근하던 김모(61)씨는 “눈이 많이 와서 평소보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오전 5시쯤 집에서 나올 땐 제설이 아직 덜 돼 있어서 인도가 더 미끄러웠다”고 했다.
밤 동안 내린 폭설에 서울 곳곳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오전 2시 58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도로에서는 택시 2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부딪혔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서는 오전 6시쯤 한 보행자가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특별시는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지자 원래 오전 9시까지인 출근 집중 배차 시간대를 오전 9시 30분까지 30분 연장하고 지하철 5~8호선 운행을 평소보다 20회 늘렸다. 코레일도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전철을 이날만 13회 증편했다. 경찰도 순찰차 등 장비 140여대와 교통경찰 300여명 등을 투입해 새벽부터 제설작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