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결국 행동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소속의 호날두가 구단 운영을 둘러싼 불신을 이유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르투갈 '아 볼라'는 2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 20라운드 알 리야드전을 의도적으로 결장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경기는 3일 열릴 예정이지만, 호날두의 결장은 체력 안배나 부상 관리 차원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알 나스르를 관리하는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의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 같은 기금이 운영하는 라이벌 구단들과 비교해 알 나스르가 명백히 소외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핵심은 '투자 격차'다. 호날두는 주장으로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알 나스르가 영입한 선수는 이라크 출신 21세 미드필더 하이데르 압둘카림이 유일했다. 반면 경쟁 구단들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특히 알 힐랄의 행보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알 힐랄은 피오렌티나에서 스페인 수비수 파블로 마리를 영입했고, 프랑스 렌 소속 유망 공격수 카데르 메이테에게 3,000만 유로(약 518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카림 벤제마의 합류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격차는 더 부각됐다.
알 나스르 내부 사정도 불안정하다. 구단에는 포르투갈 인사 두 명, 시망 쿠티뉴 단장과 조제 세메두 CEO가 포진해 있지만, 이들은 이달 초 이사회 결정으로 사실상 권한이 정지됐다. 호날두가 체감하는 '정치력 부족'의 배경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중순, 사령탑 조르제 제주스 감독 역시 "알 나스르는 알 힐랄만큼의 정치적 힘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공개 발언을 남긴 바 있다. 이 발언은 사우디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알 힐랄이 해당 감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호날두의 이번 결장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구단 운영 전반을 향한 경고이자 메시지에 가깝다. 주장 완장을 찬 에이스가 경기 불참이라는 선택지를 꺼냈다는 점에서, 알 나스르 내부의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