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대통령 최측근 참모인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부는 국무부 공관예술 담당 국장 에린 엘모어로, 이번 행사에 미국을 움직이는 트럼프 행정부 수뇌부와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를 제공한 이번 결혼식은 ‘트럼프 권력의 연회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976년생인 댄 스카비노는 고등학생 때인 1990년 골프장 캐디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골프장 손님으로 온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백을 메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스카비노가 일하던 브라이어 홀 컨트리클럽을 트럼프가 인수해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웨스트체스터’로 이름을 바꿨고, 스카비노는 이 골프장에서 부지배인→총지배인→부사장으로 승진하다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한 뒤부터는 소셜미디어 전략을 총괄하며 정치 무대 전면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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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든 SNS 글 게이트키퍼 역할”
이후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X(옛 트위터) 등 SNS 메시지를 관리·조율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맡으며 백악관 부비서실장 자리까지 올랐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의 모든 소셜미디어 글은 스카비노를 거친다”는 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 하에 대통령의 의중을 대중과 연결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스카비노의 이날 결혼식이 대규모 정치 이벤트로 확장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날 결혼식 하객으로 등장한 인물들의 면면은 현 트럼프 행정부와 마가 내부 권력 구도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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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설’ 노엄-밀러, 웃으며 나란히 입장
특히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불법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시위대원 총격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불화설이 돌았던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이 나란히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 반이민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노엄 장관은 시위대원 2명이 잇따라 연방 정부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뒤 최근 공화당 내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나오자 “내가 한 모든 일은 대통령과 스티븐(부비서실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이에 밀러 실장이 “백악관은 국토안보부에 명확한 지침을 제공했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이 해당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은 이유를 평가 중”이라고 맞받아 둘 사이에 책임 공방이 일며 갈등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날 스카비노 결혼식에는 두 사람이 함께 웃으면서 나타나 ‘팀 트럼프’ 결속을 과시했다. 뉴욕포스트는 “백악관은 이민 단속 작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노엄과 밀러가 결혼식에 함께 참석한 것도 이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고 짚었다. 공개 무대에서 불화설을 봉합하기 위한 의도된 연출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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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도 참석…‘트럼프 진영서 존재감’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다 갈등을 겪기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배우자 시본 질리스와 함께 결혼식에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일정한 긴장 관계를 형성했지만 머스크가 여전히 트럼프 진영의 우군임을 드러내는 신호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본·기술 권력과 마가 정치의 접점을 상징하는 장면으로도 해석됐다.
플로리다 출신 정치 거물이자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부인과 함께 식장에 등장했다. 최근 둘째 아이 임신 소식을 알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남편 니콜라스 리치오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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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 총출동…백악관 각료회의 옮긴 듯
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브룩 롤린스 농림장관,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행정부 주요 각료도 대거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백악관 내각 회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트럼프 일가 사람들도 빠지지 않았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녀 베티나 앤더슨, 사위 재러드 쿠슈너, 차녀 티파니, 며느리 라라 등 ‘트럼프 패밀리’ 일원들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장에 들어서며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며 “댄과 에린이 결혼하는 날이다. 정말 충성스럽고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트럼프가 최측근 결혼식 행사를 통해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된 정치 공동체의 건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