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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통합, 안호영 찬성으로 다시 수면 위…정동영·이성윤 동석

중앙일보

2026.02.01 21:38 2026.02.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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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이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완주 행정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가 지역구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전주병)과 이성윤 최고위원(전주을). 연합뉴스


안호영 “전북 도약 준비해야 할 시점”

지지부진하던 전북 전주·완주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통합에 신중론을 펴던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완주·진안·무주)이 공개적으로 통합에 찬성하면서다. 이재명 정부가 광주·전남, 대전·충남 통합에 각각 4년간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을 약속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안호영 의원은 2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전북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결정적 시점”이라며 “전주·완주 행정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전주가 지역구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전주병)과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주을)이 동석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전주갑)도 통합 논의에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그동안 “절차적 정당성이 우선”이라며 통합에 유보적 태도를 유지해 왔다. 전주·완주·익산을 묶는 ‘전북형 메가시티’ 구상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통합 찬성 진영에선 사실상 반대 의견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 중인 김관영 전북지사의 '도민과의 대화'가 예정된 지난해 6월 25일 완주군청사 앞에서 완주군의회 의원 10명이 통합을 반대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흡수 통합은 반대”

안 의원은 태도 변화의 배경으로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정책 기조를 들었다. 그는 “통합 광역권인 5극에 정책과 재정이 집중되는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특별자치도 지위만으로 전북에 대한 충분한 국가 지원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광역 행정 통합을 추진하는 지자체에 대규모 재정 지원과 함께 서울시에 준하는 행정·재정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선 ‘전북만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됐다.

앞서 전북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안 의원은 자신이 전북특별자치도 설치법을 대표 발의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특별자치도 취지를 실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전북이 정부 정책과 재정 지원 체계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서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통합 방식과 관련해선 “완주가 전주에 흡수되는 방식의 통합은 추진하지 않겠다”며 “완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주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통합 추진 절차에 대해선 “완주군민과 완주군의회, 전주시민과 전주시의회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완주·전주 통합 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가 지난해 7월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관영 전북지사의 거처 이전과 홍보물 발송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해 6월 25일 완주군청을 방문한 가운데 전주·완주 통합을 반대하는 완주군민들이 김 지사 관용차 앞을 막고 있다. 뉴스1


김관영 “정부가 전폭적 지원 응답해야”

안 의원은 전주·완주 통합과 함께 전북 전체를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전북 전체를 하나의 교섭 단위로 키우는 방안도 병행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를 향해선 전북에 대한 예산 지원, 반도체 산업 유치, KAIST 남원 공공의료캠퍼스 조성 등을 촉구했다.

차기 전북지사 경쟁자인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과 재선에 도전하는 김관영 전북지사도 각각 성명을 내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제는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으로 응답할 차례”라며 재정·산업·교통·정주 여건 전반에 걸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전주·완주 통합은 1997·2009·2013년 세 차례 추진됐으나 모두 완주군민 반대로 무산됐다. 민선 8기 들어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등이 다시 추진했으나, 최근까지 완주군의회와 지역 사회 반발이 이어지며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김준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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