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젠지가 2026 LCK컵 그룹 대항전을 무실 세트 전승으로 마감했다. 그룹 1시드끼리 치른 ‘슈퍼위크’에서도 한화생명을 셧아웃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보였다.
젠지는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그룹 배틀 3주차 슈퍼 위크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기인’ 김기인의 압도적인 슈퍼 캐리가 연달아 나오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그룹 배틀을 5전 전승(득실 +11)을 장식하면서 바론 그룹 1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바론 그룹은 16대 14로 장로 그룹을 따돌리고 그룹 대항전의 승자가 됐다.
‘류’ 류상욱 감독은 LCK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이라는 성과를 내고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류 감독은 꼼꼼하게 밴픽에 대한 자신이 생각한 지도철학과 팀의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류상욱 감독은 “3-0으로 깔끔하게 이긴 것 같아서 기분 좋다. 3세트는 원하는대로 밴픽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쉽다. 한화생명전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그룹 대항전 최종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발군의 교전력을 바탕으로 앞선 그룹 대항전 경기에서 보였던 밴픽에서도 여러 시도가 있었다. 앞선 경기들에서는 티어 픽에 대해 묶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날 한화생명과 경기에서는 카운터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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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준비한 전략의 방향성에서 얻은 점과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특히 1세트 미드 티어 픽인 아지르, 또 다른 티어 픽 오리아나를 2세트, 3세트 라이즈까지 강력한 챔프들을 먼저 내줬던 자신이 생각한 견해를 털어놨다.
“한화생명전을 준비할 때 우리 조합을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조합을 짜려고 노력했다. 1, 2세트는 잘 나온 것 같은데, 3세트는 조합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 그런 부분 빼고는 만족스럽다. 티어 픽을 내준 것은 다전제면서 우리가 후픽이었다. 후픽에서는 하나를 주고 픽을 짜야 하는데, 새로 패치가 되면서 바루스가 튀어 올라왔다. 미드 티어 픽을 주기는 했지만 구조적으로 우리 조합이 나중에 5대 5를 갔을 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티어 챔프가 지금은 티어 챔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경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미드 티어픽을 내주면서 잃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공격성이 높은 상대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의 캐리력 억제로 ‘캐니언’ 김건부가 밴픽 구도에서 우세함을 점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질문이었던 미드 티어픽 외의 말을 아꼈지만 3세트의 경우 럼블을 상대로 열세인 오른의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캐니언’ 김건부의 아트록스를 적극 개입했다. 실제로 둘의 플레이는 라인전 단계 이후에도 교전 구간에서 글로벌 골드 5000 이상 뒤처진 열세를 반전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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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욱 감독은 압도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는 젠지의 실력에 숨김없이 기쁨을 표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장기간 실전 공백 외에 패치 변화로 생길 메타 변화에 대비를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무실 세트로 올라가게 돼 기분은 좋지만 이런 점들이 나중에 선수들한테 부담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 몇 년간 젠지는 압도적인 페이스 뒤에 결정적으로 마무리가 아쉬운 적이 있었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이끄는 류상욱 감독이 안고 있는 보이지 않는 고충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류 감독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보여줄 판단의 부담 역시 막중해 보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