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재정경제부 2차관에 허장 현 한국수출입은행 ESG 위원회 위원장을, 차관급인 우주항공청장엔 오태석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원장을 임명했다.
두 사람은 모두 행시 35회로 공직에 들어선 정통 관료 출신이다. 허 차관은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오 청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제1차관을 지냈으며, 과기정통부 차관 시절엔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을 맡아 누리호 발사 과정을 이끌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허 차관은 “국제 경제와 국고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제2차관 업무를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소개했고, 오 청장에 대해선 “우주항공 기술과 산업은 물론 우주항공청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말했다.
관료를 앞세운 차관 인사와 달리, 대통령 직속 기구엔 시민단체·재야 출신 친여(親與)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총리급 대우를 받는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엔 부산하천살리기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자문위원을 거쳐 4대강 조사평가 기획·전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고, 2022년 6·1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강 대변인은 “지역 간 물 갈등 해소와 4대강 재(再)자연화 등 산적한 과제를 균형감 있게 조정하고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장관급 대우를 받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엔 민중가수 김원중씨가 임명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은유한 가요 ‘바위섬’(1984년 발표)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김씨는 이후 민중가수로 활동했으며,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지지 문화예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 대변인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광주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인 만큼 광주를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이자 K-민주주의의 중심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김호철 감사원장은 이날 임선숙 로그인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신임 감사위원(차관급)으로 임명해달라고 제청했다. 임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장,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1기 지도부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냈다.
‘친이재명계’인 정진욱 민주당 의원(광주 동-남 갑)의 배우자로, 지난해 대선 캠프에선 김혜경 여사를 보좌하는 배우자 실장을 맡았다. 감사원은 “법조인의 길을 걸으면서 인권 변호사로서 한센병 환자,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 변호 같은 사회적 약자 지원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