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4세기에 건립된 이탈리아 로마 소재 산 로렌초 인 루치나 대성당입니다.
신도들이 많이 찾는 유서 깊은 성당인데 최근 복원된 벽화가 논란이 됐습니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국왕 움베르토 2세를 내려다보는 날개를 단 두 천사 중 하나가 조르자 멜로니(48) 이탈리아 총리와 놀랄 정도로 닮았기 때문입니다.
천사 그림과 현직 총리의 유사설은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가장 먼저 제기했습니다.
매체는 1면에 "두 천사 중 하나가 이제 친숙하고도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인 얼굴을 갖게 됐다"면서 "복원 전에는 일반적인 아기 천사였으나, 지금은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의 얼굴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관련 이미지가 급격하게 퍼졌고, "예술과 문화가 선전 도구 등으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야권의 비판도 나왔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탈리아 문화부와 로마 교구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프레스코화를 그린 화가는 "2년간 작업해 1년 전에 작업을 마쳤다"면서 "그 천사는 멜로니가 아니다. 나는 25년 전 그려진 얼굴을 복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산 로렌초 인 루치나 대성당은 벽화가 수해를 입어 복원이 필요했으며 해당 벽화는 지난 2000년에 제작돼 문화재 보호 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묘한 논란에 대해 정작 멜로니 총리는 유머러스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그림을 올리면서 "아니다, 나는 명백하게 그 천사처럼 생기지 않았다"는 답변과 함께 바닥을 구르며 깔깔 웃는 얼굴(ROFL·Rolling on the Floor Laughing)의 이모지를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