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초단기 결전'의 승부수를 던진 8일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을 넘어 300석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약 37만명을 상대로 벌인 전화·인터넷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292석 전후(278∼306석)의 중의원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2일 보도했다. 선거 공시 전 자민당 의석은 198석이었다.
또, 자민당과 함께 연립 여권을 구성하고 있는 일본유신회는 공시 전 34석에서 큰 변동이 없는 32석 전후(25~38석)로 예측됐다. 이럴 경우 연립 여당은 약 320석 가량을 얻으면서 개헌 발의에 필요한 310석(465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총선 전 다카이치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헌법 개정, 방위비 증액 등)을 비판하며,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손잡고 만든 중도개혁연합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중도개혁연합의 예상 의석수는 74석 전후(60∼87석)였다. 종전 양측 의석 합계(167석)의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 외 국민민주당 29석 내외(23∼34석), 참정당 11석 내외(8∼14석), 공산당 7석 내외(4∼10석), 팀미라이 8석 내외(6~10석) 등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자민당의 대승이 점쳐지는 이유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를 꼽고 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다카이치 총리는 소탈한 화법과 '강한 리더' 이미지 등이 호응을 얻으며, 취임 후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60~70%대의 안정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관계 악화를 초래했지만, 관련 여론 조사에서도 '발언을 철회할 필요 없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오는 등 강경한 태도가 도리어 선거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일본 국민들이 '변화(개혁)'보다 '안정(여당)'을 택하려는 심리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반면, "온건 보수층과 리버럴층 양쪽에서 지지를 받아, 거대한 결집체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공동대표의 호언과 달리 중도개혁연합이 힘을 쓰지 못하는 데 대해선 무엇보다 신당 결성이 선거 전 급작스럽게 추진되면서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정당 지지율에서 자민당은 33%인데, 중도개혁신당은 10%에 그쳤다. 이는 2024년 총선 당시 입헌민주당 10%, 공명당 4%의 합계(14%)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선거 공시 직전 창당되면서 야당 간의 후보 단일화 조정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야당인) 국민민주당과 46개 선거구에서, 공산당과 96개 선거구에서 맞붙으면서 야권이 공멸하는 형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과 유신회가 310석 이상을 확보하더라도 개헌을 곧바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에선 중의원에서 개헌안이 통과되더라도 참의원에서 역시 3분의 2(248석 중 166석)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참의원에서 자민당은 101석, 유신회는 19석으로 둘을 합쳐도 166석에는 한참 못미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