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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눈에 영남 가뭄·산불 비상…통영 가뭄 ‘관심’ 진입 "생수 지원"

중앙일보

2026.02.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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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욕지도의 주요 수원인 욕지댐. 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영남을 중심으로 한 달 넘게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가뭄과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식수난이 우려되는 통영 욕지도에 가뭄 ‘관심’ 단계를 발령하기로 했다.

기상청 관측 결과에 따르면, 올겨울 들어 영남 지역에 눈·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등 겨울 가뭄이 심화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 1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구·경북이 2.6㎜, 부산·울산·경남이 0.4㎜를 기록했다. 각각 평년 대비 13.5%와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영남권을 중심으로는 30일 이상 건조특보가 지속되고 있다.

2일 오전 9시 기준 24시간 신적설(새로 내린 눈의 양) 분포도. 기상청 제공
이날 전국에 쏟아진 폭설도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남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눈이 약하게 내리거나 아예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영남 내륙 지역에 발령된 건조주의보는 일부 해제됐지만, 부산과 동해안 지역에는 한 단계 높은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 25% 이하(주의보는 35% 이하)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경상 내륙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일부 해제됐지만, 이번 주 중에 계속 건조한 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기가 건조한 상황은 크게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가뭄 ‘관심’ 단계 발령 “생수 5000병 지원”

특히, 계속된 가뭄에 물이 부족한 섬 지역에는 식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 통영시 욕지도의 주요 수원인 욕지댐의 저수율은 이날 기준 40.5%까지 떨어졌다. 앞으로 54일 동안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관계기관 합동 가뭄 대책회의를 열고 경상남도 통영시에 생활용수 가뭄 ‘관심’ 단계를 발령하기로 했다.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병입수(1.8L) 5000병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섬 지역은 가뭄 발생이 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욕지도 등 가뭄 상황을 겪는 지역의 용수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잦아진 산불…추위 풀리면 더 위험

지난달 29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한 야산 앞에 산불조심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뉴스1
대형 산불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불 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월 한 달간 발생한 산불은 총 62건으로 지난 10년 평균(45.3건)보다 37%나 증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10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근 10년 중 1월 ‘일 최다 산불 발생’ 2위를 기록했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달 27일 영남·강원 지역에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했다. 1월에 경계 단계가 발령된 건 2004년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이달부터 5월까지는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더 건조해지는 데다 바람까지 강해져 작은 불도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오정학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예측분석과장은 “산림 인접지에서의 불법 소각, 흡연, 취사 등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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