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목적지 1순위로 한국이 꼽힌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한중 간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9일간의 춘제 연휴 기간 동안 23만~25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규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춘제 기간 중국인 여행지 1순위로 한국이 꼽힌 것과 관련, “중한 간 인적 왕래의 편리화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은 양국 국민 간 거리를 좁히고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이어 “중국도 춘제 기간에 많은 한국인 친구들이 중국에 와서 명절을 보내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광객 증가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데다 한류 문화의 영향이 겹치며 한국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 당국이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방문객 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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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행객, ‘한일령’ 속 한국 더 찾아…3개월간 비자신청 34%↑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주중 대사관과 중국 내 한국 총영사관 등 공관에 접수된 비자 신청 건수는 총 33만61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행 비자는 28만3211건으로 같은 기간 45% 급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전체 비자 신청 건수는 24만6647건, 여행 비자는 19만5196건으로 집계됐다. 당시에는 2024년 말 계엄령 여파 등으로 신청 건수가 줄어든 측면이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증가세는 평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의 경우 전체 비자 신청은 27만7321건, 여행 비자는 20만636건으로, 최근 3개월과 비교하면 각각 5만~8만건가량 적었다.
한국이 2025년 9월 말부터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체류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방한 수요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수는 2023년 221만2966명에서 2024년 488만3269명으로 120%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578만7045명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비자 신청이 평시보다 많아져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베이징 공관에서만 일평균 1000건 이상에 달한다”며 “이미 복수비자가 있어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어떤 형식이 됐든 과거보다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가 밀리지 않도록 직원들이 12월 중순부터 하루 1~2시간씩 추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중 간 항공편 수는 주당 약 1000편(편도 기준)으로 예년 대비 큰 변화는 없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항공기 탑승률은 85.2%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