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한 묘지에 ‘소금 테러’를 한 노인들이 “조상이 꿈에 나타나 원을 풀어달래서 소금을 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옥천경찰서는 60대 A씨 등 2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남의 묘에 소금을 다량으로 뿌린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10일 소금 11㎏가량을 자동차에 싣고 옥천으로 이동해 묘 11기에 소금을 나눠서 뿌린 혐의를 받는다. 해당 묘는 A씨 조상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계자는 “A씨는 조상이 꿈에 나와 ‘내가 구천을 떠돌고 있으니 해원(解冤) 해달라. 묘에 소금을 뿌려달라’는 말을 듣고 묘에 소금을 뿌렸다고 진술했다”며 “A씨는 소금을 뿌린 묘가 조상을 모신 곳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옥천 인근에 사는 A씨는 사건 당일 소금을 마련한 뒤 B씨에게 운전을 맡겼다. 경찰관계자는 “A씨 일행은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은 채 A씨가 방향을 가리키면 해당 방향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옥천으로 이동했다”며 ”A씨는 ‘거주지에서 새가 보여서, 새가 가는 곳을 무작정 따라갔다. 새가 뱅글뱅글 돌다 멈춰선 장소에 소금을 뿌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진짜 새가 날아다닌 게 아니라 A씨 눈에만 보이는 새였던 걸로 추정한다”고 덧붙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