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민간인 사망 속출 러·우크라 '에너지 휴전'…갈길 먼 종전

연합뉴스

2026.02.02 02:2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버스·병원 러 무차별 폭격에 긴장 고조…3자회담 연기에 속타는 우크라
민간인 사망 속출 러·우크라 '에너지 휴전'…갈길 먼 종전
버스·병원 러 무차별 폭격에 긴장 고조…3자회담 연기에 속타는 우크라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약속한 에너지 시설 일시 공격 중단 기간이 1일(현지시간)로 끝났지만 기대했던 긴장 완화로는 나아가지 못한 분위기다.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만 공격하지 않았을 뿐 전후방 모두에 드론 공격을 집중하면서 '승리'가 머지않았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달 1일까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혹한기 민간인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에너지 휴전' 마지막 날까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고 긴장감은 더 커졌다.
2일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드론이 통근버스를 타격해 퇴근하던 에너지기업 직원이 15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야간 시간대 주택도 공격받아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여성과 어린이로 붐비는 산부인과 병원도 타깃이 됐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어린이 1명을 포함해 9명이 다쳤다.
이번 에너지 휴전이 종전을 위한 긴장 완화로 이어지기를 바랐던 우크라이나 측의 기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전날 열리기로 했던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이 4일로 연기된 점은 우크라이나로서는 달갑지 않은 신호다.
미국이 중재하는 3자 회담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 3자 회담은 지난달 31일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각각 회동한 직후 연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자 회담 속개는 이를수록 좋다"라며 적극적인 대화를 강조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에서 미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며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긴장 완화 조치, 즉 공습 축소와 관련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한다"라며 "미국이 무엇을 이뤄낼 수 있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고 썼다.
러시아는 에너지 휴전 기간 '승리'를 공언하는 등 전쟁을 여전히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는 분위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전날 전쟁을 막는 것이 핵심이라면서도 "러시아가 곧 군사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마을 2곳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할양하라고 종용하면서 대화가 교착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