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준 EU 평균 대비 프랑스 98%
정책 실패에 노동량 부족 등 만성 원인 영향
1인당 GDP 유럽평균 못 미치는 프랑스…3년 연속 미달
2024년 기준 EU 평균 대비 프랑스 98%
정책 실패에 노동량 부족 등 만성 원인 영향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한때 유럽 대륙에서 번영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 프랑스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이제 유럽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의 1월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프랑스의 1인당 GDP는 EU 평균보다 2%포인트(p) 낮았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EU 전체 27개 회원국의 1인당 GDP를 100%로 봤을 때 프랑스는 98%에 그쳤다. 2022년 이래 3년 연속 평균 미달이다.
프랑스의 1인당 GDP는 키프로스(평균대비 99%)에도 뒤처졌다.
IESEG 경영대학원의 에리크 도르 교수는 "이 순위는 구매력 기준으로 계산해 국가별 물가 차이를 고려한 것"이라며 "따라서 실질적인 국민 생활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룩셈부르크가 부동의 1위로 245%, 아일랜드 221%,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각각 160%와 127%로 상위권에 들었다.
몰타와 이탈리아도 각각 110%, 101%로 EU 평균을 넘었다.
1975년 프랑스의 1인당 GDP는 독일과 동등한 수준이었으나 현재 양국 간 격차는 18%p(독일 116%)로 벌어졌다. 동시에 유럽 내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다고 여겨진 국가들과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2000년 프랑스보다 생활 수준이 60%p 뒤처졌던 폴란드(78%)와는 현재 20%p 차이로 좁혀졌다.
프랑스 경제동향관측소(OFCE) 부소장 마티외 플란은 프랑스 경제가 2000년대 이후 크게 두 차례 큰 하락세를 겪었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2013∼2017년으로 프랑스가 유럽 평균보다 높은 109%에서 103%로 급락한 시기다.
플란 부소장은 "이 시기는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하에서 생산 활성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공급 중심의 정책을 시행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세액 공제 같은 비용이 많이 드는 이런 조치들이 기대했던 성장 반등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후 2020년 104%, 2021년 101%로 하락세가 가속하다 2022년 들어 급기야 97%로 EU 평균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재정 적자를 무릅쓰면서까지 가계 구매력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폈으나 역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도르 교수는 국가적 위상 하락엔 정책적 실수도 있지만 근본 원인은 오래전부터 드러나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우선 영원한 문제인 노동량 문제"라며 "2024년 기준 프랑스인 중 절반 미만이 일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벨기에만이 우리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년·고령층 고용률은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근로자당 근로시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낮은 생산성도 원인으로 꼽힌다.
나티시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누아 펠루알 투자 담당 이사는 "프랑스는 유럽 7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성 증가율은 수년간 정체"라며 "코로나 기간 기업에 해고하지 않도록 장려한 결과 이웃 국가들에서 발생한 노동 시장 재조정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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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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