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메드베데프 "美·러 뉴스타트 만료, 세계가 경계해야"
"러, 세계 분쟁에 관심 없어…나토군 우크라 파병 용납 불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미국과 러시아의 핵 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만료되면 전 세계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타스 통신, 러시아 군사블로거 세묜 페고프 공동 인터뷰에서 뉴스타트 만료에 대해 "즉시 재앙과 핵전쟁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여전히 모두를 불안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타트가 대체 조약 없이 오는 5일 만료되면 197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 핵보유국들이 제한받지 않게 되는 것을 세계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러시아와 미국은 뉴스타트를 체결해 각국이 배치한 전략 핵탄두 수를 1천550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이 조약을 1년 연장하자고 미국에 제안했지만 아직 미국은 구체적 답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측에서는 연일 뉴스타트가 만료되면 세계적인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군축 조약이 단순히 탄두수 제한에 그치지 않고 주요 핵보유국 사이의 신뢰 요소를 보장하고 군축에 대한 의지를 증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의가 있다는 것은 신뢰가 있다는 뜻이지만 합의가 없다는 것은 신뢰가 고갈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는 핵 교리에 따라 엄격하게 행동한다"며 아직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실존적 위협이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무기는 핵무기다. 이 무기는 모든 인류에 극도로 위험하다"며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다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데)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가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대해서는 "영토 문제는 정말로 존재하며 이는 정말로 가장 복잡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하는 것은 러시아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러시아의 정당한 파괴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리는 세계 분쟁에 관심이 없다. 우리는 미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으며 서방 국가들에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촉구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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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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