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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인마 나와" "나왔다 왜"…국힘 '한동훈 제명' 난장판 의총

중앙일보

2026.02.02 02:44 2026.02.0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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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백브리핑을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나치고 있다. 뉴시스
3시간 50분에 걸쳐 진행된 2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퇴진론’과 장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단합론’이 충돌했다. 장 대표는 의총에서 “경찰 수사로 한동훈 전 대표 징계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제명 결정 뒤 첫 입장이다.

장 대표는 이날 의총장 단상에 굳은 표정으로 섰다고 한다. 그는 “대표로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수사를 통해 당원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 문제가 처음 불거졌던 2024년 11월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한 전 대표를 엄호한 것에 대해선 “한 전 대표로부터 들은 한마디 말 외엔 이 사안에 대해 들은 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야 진상을 알게 됐다는 취지다.

의총 도중 취재진과 만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원게시판 문제는 고정된 장소에서 사실상 하나의 IP로 1000여개의 댓글이 작성된 사안”이라며 “장 대표는 단순히 부적절한 댓글 작성이 문제가 아니라 여론조작이 핵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의총 참석자들은 시작부터 둘로 갈려 격렬하게 충돌했다. 통상 의원만 참석하는 의총에 원외인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이 참석하자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왜 의원도 아닌데 참석하느냐”고 반발했다고 한다. 이후 조 최고위원이 정 의원을 향해 “야 인마 나와”라고 소리치자, 정 의원이 “나왔다 왜”라고 받아치는 등 삿대질과 고성도 오갔다. 일부 당권파 인사들은 “일전에 의원이 아닌 대표(한동훈)도 의총에서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후 제명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제명 과정을 해명하라고 장 대표에게 요구했다.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이 “장 대표가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제명했다고 하는데, 갈등과 분열은 더 극심해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초선 김용태 의원이 제안한 장 대표 재신임 투표를 놓고도 충돌이 일었다. 김 의원은 “(재신임 투표는) 당의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고민인데, 몇몇 분들은 이해 수준이 낮아 안타깝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장 대표 중심의 결속을 주장하는 임이자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투표 결과 100% 수용을 전제로 전(全)당원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하자”고 역제안을 했다고 한다. 당원들 사이에선 제명에 공감하는 여론이 더 많다는 취지였다.

장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도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한계는 거듭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장 대표의 생각과 다르다. 당이 분열된 것에 대해 장 대표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외연 확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장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장 대표가 계엄 옹호나 내란 동조, 부정선거와 같은 ‘윤 어게인’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말했다”라고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의총에 앞서 국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른바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지방선거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매우 크다”고 거듭 장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앞서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장 대표의 입장과 노선이 변하지 않으면 제 입장도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가 명확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비로소 국민께 호소할 수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곳은 국민의힘 대표실과 가까운 국회 본청 로비였다. 이날 오 시장이 발언할 때 장 대표는 약 10m 떨어진 복도를 지나갔고, 눈길을 주지 않았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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