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허웅의 날이었다. 아니, 허웅의 밤이었다. 슛이 올라가는 순간마다 결과는 뻔했고, 기록은 쌓였다. 부산 KCC 이지스는 에이스의 폭발에 힘입어 서울 SK 나이츠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부산 KCC 이지스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120-77로 대파했다.
2연승을 달린 KCC는 19승 18패로 수원 KT 소닉붐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SK는 3연승을 마감하며 22승 15패, 4위에 머물렀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허웅이었다. 3점슛 14개를 던져 무려 14개를 꽂아 넣으며 51득점.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21년 12월 창원 LG전에서 기록한 39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3점 14개(전반 10개)로 역대 3위 기록을 세웠다. 1,2위 기록의 논란을 생각하면 사실상 1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숫자만 봐도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설명이 된다.
숀 롱도 조용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 18득점 15리바운드 더블더블. 무려 15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구단 최다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SK는 워니(15점), 다니엘(14점)이 분전했지만, 이날 경기는 허웅 하나로 설명됐다.
1쿼터부터 분위기는 KCC 쪽이었다. 시작과 동시에 허웅의 슛 감각이 터졌다. 외곽에서 던지는 족족 림을 갈랐다. 3점슛 8개 중 6개를 성공시키며 자유투까지 더해 1쿼터에만 20점을 몰아쳤다. SK가 최부경과 에디 다니엘의 득점으로 따라붙으려 했지만, 허웅의 외곽포 한 방이 흐름을 단번에 끊었다. KCC는 37-23으로 크게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역시 허웅의 무대였다. SK가 자밀 워니의 적극적인 림 어택으로 반격에 나서자, 허웅이 연속 득점으로 응수했다. 드완 에르난데스의 풋백 득점 이후 다시 터진 허웅의 3점포는 사실상 전반의 승부를 갈랐다. 막판에도 연속 외곽슛을 꽂아 넣으며 전반을 62-43, 19점 차 리드로 끝냈다.
후반에는 힘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3쿼터 초반 숀 롱의 덩크를 시작으로 송교창의 득점, 허훈의 외곽포까지 이어지며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허웅은 다니엘의 밀착 수비를 뚫고도 침착하게 2점슛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놓지 않았다. 3쿼터 종료 스코어는 88-57.
4쿼터는 기록의 시간이었다. 허웅은 초반부터 다시 3점슛을 터뜨리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섰고, 한 차례 더 외곽포를 추가했다. KCC는 김동현의 득점까지 보태며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KCC는 지난 라운드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중심에는 허웅이 있었다. 슛이 터진 날, KCC는 상대를 남겨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