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6-24 31-33 25-23 25-17)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두 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15승 11패(승점 43)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4위 KB손해보험(13승 12패·승점 40)과 격차를 벌렸다. 쉐론 버논 에반스(등록명 베논)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4점을 올렸다. 김정호는 서브 득점 3개 포함 17점을 기록했다.
11승 15패(승점 32)를 기록한 6위 우리카드는 3위 한전을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아라우조가 24점,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20점득점했다. 올 시즌 유독 2일 휴식 후 경기에서 부진했던 우리카드는 훈련량을 줄이며 경기력 향상을 꾀했지만,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주전 리베로 정민수가 결장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정민수 선수가 현대캐피탈전에서 다쳐 장지원이 리베로로 들어간다. 그동안 비시즌에 호흡을 많이 맞춘 정민수가 주전으로 들어갔다. 장지원이 오래간만에 선발 출전해서 초반이 걱정되지만 연습 때 잘 했다"고 했다. 장지원은 권 감독의 부응하며 우리카드의 강서브를 무력화시켰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승기를 잡았다. 5-5에서 하승우가 김지한의 공격을 가로막은 데 이어 김정호가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켜 3점 차로 벌렸다. 우리카드도 똑같이 반격했다. 김지한이 베논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한태준이 연속 서브득점을 올려 8-8로 균형을 맞췄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한전의 교체 카드로 흔들렸다. 권영민 감독은 21-20에서 배해찬솔과 윤하준을 차례로 투입했다. 배해찬솔은 좋은 서브와 디그를 해냈고, 윤하준의 공격이 터지면서 23-20까지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24-24 듀스까지는 만들었지만 베논을 막지 못하면서 1세트를 내줬다.
우리카드는 2세트 초반 기세를 올렸다. 이상현과 알리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한전의 강한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면서 착실하게 사이드아웃에 성공했다. 위기를 맞은 한전은 다시 김정호의 서브로 위기를 벗어났다. 19-21에서 김정호가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고 베논의 공격이 터졌다. 22-21 역전.
그러나 우리카드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수비 이후 반격 찬스를 아라우조가 놓치지 않으면서 23-22로 재역전했다. 1세트에 이어 또 한 번의 듀스. 기나긴 승부는 알리의 손에서 끝났다. 알리가 퀵오픈을 성공시킨 데 이어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상대 범실을 이끌었다.
3세트는 외줄타기처럼 이어졌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두 팀은 역전과 동점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우리카드 아라우조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24-22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24-23에선 알리의 범실이 나오면서 한전의 승리로 끝났다.
4세트 중반 우리카드는 박진우와 이상현의 연속 블로킹을 앞세워 12-11로 앞서갔다. 하지만 베논이 지치지 않고 강한 공격을 때리며 맞섰다. 한전은 베논의 서브 에이스와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20-16까지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리카드 아라우조와 알리는 비디오 판독에 다소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알리는 서브 에이스를 허용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눕기도 했다. 한국전력 측에서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권영민 감독은 "지원이 실력을 알고 있다. 오래간만에 들어가서 실력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잘 했다. 80점을 주겠다. 너무 실수를 안 하려고 했던 거 같다. 수비도 몇 개나 해줬다. 잘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해찬솔은 서브 작전을 잘 수행한다. 오늘도 1번 자리 서브를 잘 공략했다. 플로터 서브에 약한 팀에는 활용해보려고 한다. 김정호와 하승우가 현대전에서 호흡이 좋지 않아서 이야기를 좀 했다. 자신있게 공격을 잘 했다.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박철우 대행은 "내가 감정이 앞서다 보니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친 듯하다. 선수들은 대체로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여러 차례 나온 비디오 판독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선 "경기의 일부분이나 신경쓰지 않는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아라우조와 알리에 대한 질문엔 "이란과 브라질 선수들이 열정적인 편이다. 알리가 무릎을 잡은 부분은 좀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감정이 앞섰다"고 했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3-1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GS칼텍스(13승 13패)는 승점 38점을 기록, 4위 기업은행(12승 14패·승점 39)을 1점 차로 추격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양 팀 최다인 32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리베로 임명옥의 부상 이탈 속에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