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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SNS 경고글 돌연 삭제, 무슨 일

중앙일보

2026.02.02 05:36 2026.02.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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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에 캄보디아 스캠 범죄 관련해 현지어로 경고를 날렸다. 2일 삭제됐다. 사진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와 관련해 현지어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가 이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캄보디아 내 온라인 스캠(사기) 조직들이 한국 경찰의 단속을 두려워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습니까? 대한민국은 한다면 합니다! 끝까지"라는 글을 적었다. 또 이를 캄보디아 공용어인 크메르어로도 병기했다.

이 같은 강력한 메시지는 최근 범정부 초국가범죄 대응팀(TF)이 캄보디아에서 70여 명의 피의자를 강제 송환하는 등 가시적인 단속 성과를 내는 상황에서 관련 범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캄보디아 현지 언론과 등 일부에서 해당 게시물이 캄보디아 국가 전체를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캄보디아 외교부는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를 불러 이 대통령이 크메르어로 글을 작성한 구체적인 배경과 의도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는 "범죄 조직원들이 한국어나 영어를 모를 수 있어 현지어로 경고를 전달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번 면담에 대해 "주요 현안에 대한 통상적인 소통이었으며 공식 항의를 뜻하는 '초치'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캄보디아 측의 우려 섞인 문의가 전달된 이후 이 대통령의 게시글은 삭제됐다. 이와 관련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삭제 이유에 대해 "충분히 홍보됐다고 판단하셔서 삭제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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