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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래미는 최악"…엡스타인 농담한 사회자에 칼 뺐다

중앙일보

2026.02.02 06:13 2026.02.0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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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68회 그래미어워즈 시상식에서 자신과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함께 언급하며 농담을 던진 사회자 트레버 노아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래미어워즈를 “최악이며 사실상 시청하기 어렵다”고 혹평하면서 노아의 발언을 “거짓이고 명예훼손적”이라고 비난했다.

제68회 그래미어워즈가 열린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상식 사회를 맡은 트레버 노아가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아는 이날 시상식에서 가수 빌리 아일리시의 곡 ‘와일드플라워’가 ‘올해의 노래’ 수상을 축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모든 아티스트가 원하는 그래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엡스타인이 죽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어울릴 새로운 섬이 필요하겠죠”라고 덧붙였다.

노아가 언급한 섬은 엡스타인 소유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사유지 ‘리틀 세인트 제임스(Little Saint James)’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엡스타인은 이 섬에서 미성년자 성착취·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이 드나들었다는 증언과 문서가 지난달 말 공개되면서 ‘엡스타인 섬(Epstein Island)’으로도 불린다.

노아의 정치적 풍자가 섞인 발언은 현장 관객의 큰 반응을 끌어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리틀 세인트 제임스 섬의 수영장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하게 반발했다. 그는 “나는 엡스타인 섬이나 그 근처에 간 적이 없으며, 오늘 밤의 허위 발언 이전까지 가짜뉴스 언론조차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아를 “사실관계조차 모르는 패배자”라고 비난하며 “변호사들을 보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그래미어워즈 중계 방송사인 CBS를 거론하며 “이런 쓰레기가 더 이상 전파를 어지럽히지 않게 돼 운이 좋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노아와 CBS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반응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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