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미국 틱톡 사업의 경영권이 비중국계 투자자들의 컨소시움이 주도하는 신설법인(TikTok US Data Security JV)에 매각됐다. 5년 넘게 미·중 간 첨예한 이슈였던 사안이 마무리된 것이다. 틱톡의 개발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19.9% 지분을 갖고 오라클,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 중동계 펀드 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그렇다면 ‘틱톡 미국의 완전한 분리독립’은 완결됐을까? 형식과는 달리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은 지배력의 핵심이 지분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추천 알고리즘이 경쟁력의 핵심인 틱톡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누가 그 알고리즘을 소유하고, 업데이트 권한을 가지며, 성능 개선의 방향을 결정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번 거래에서 핵심인 알고리즘은 매각되지 않았다. 바이트댄스가 신설법인에 알고리즘 라이선스를 제공하기로 했을 뿐이다. 미국 틱톡은 이를 기반으로 미국 사용자 데이터로 재훈련(retraining)과 현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는 오라클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며, 외부 감사까지 받게 된다. 최소한 데이터 수준의 독립은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알고리즘 자체의 독립 여부다. 알고리즘은 단순히 고정된 프로그래밍 코드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습·개선·업데이트가 이루어져야 한다. 라이선스를 받아 운영되는 미국 틱톡은 전적으로 바이트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엔진은 중국산인데, 연료(데이터)만 미국산으로 바꾼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알고리즘 업데이트 때마다 이른바 ‘백도어 리스크’ 논란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 틱톡이 기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개발·운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술 인력의 고용과 유지, 투자 기간과 규모, 완료 후 예상되는 성능 등을 고려하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설사 어느 정도 성공한다고 해도 미국 틱톡이 이른바 ‘갈라파고스화’ 되어, 경쟁력을 급격히 잃을 위험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 세계 콘텐트가 실시간으로 교류되는 글로벌 플랫폼의 장점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틱톡의 분리독립은 완결이 아니라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알고리즘 라이선스 세부 계약의 내용, 바이트댄스가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승인·거부 권한의 내용, 미·중 간 정치·경제적 갈등의 확산 등에 따라 진행 과정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시장에서 당장의 퇴출 위기는 넘겼지만, 시간을 벌기 위해 양측이 타협한 결과물에 담긴 리스크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