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 과정에서 소외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안동·예천 등 경북 북부권역에 경북도가 ‘통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 관광, 에너지 분야에 향후 10년간 총 3조1639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 28일 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동의하면서 본격적인 통합 절차가 속도를 내게 된 가운데 경북 북부권역 지자체와 기초의회는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재정과 권한이 대도시인 대구에 집중, 경북 북부권역은 소외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2026년 북부권 경제산업 신활력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3개 분야 15대 과제를 제시했다. ▶포스트(Post)-백신과 ▶정책금융 메가투자 ▶북부권 에너지공동체 등 3개 분야는 각각 경북 북부권역에서 바이오, 관광, 에너지 분야를 키우는 데 정책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포스트-백신 프로젝트는 안동과 경북도청 신도시 그리고 예천을 연결하는 초광역 전략사업이다. 백신과 햄프(hemp·대마)로 대표되는 바이오산업에 첨단재생의료를 더해 의료산업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안동 바이오생명국가산단과 경북도청 신도시 일원에는 재생의료 연구시설과 의료산업에 필수적인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프라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장기적으로 안동의료원 이전, 국립의대 설립 등의 기반으로 활용해 북부권을 바이오·의료산업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백신·햄프 등 주력 바이오분야에 24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대마 기반 신약을 개발하는 한편 북부권 거점대학인 경국대학교를 바이오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해 기업의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정책금융은 관광 분야에 집중해 투자한다. 경북 북부권에 4400억원가량의 정책금융 활용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올해 착공 예정인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메리어트-UHC 호텔 건립 사업이 대표적이다. 문경에서는 총 사업비 1000억원 규모 일성콘도 활성화 사업을, 상주 경천대에서는 200실 규모 숙박시설 투자구조 설계를 마치고 투자자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북부권 전역에 민간 주도 스마트팜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역사정에 맞춰 5㏊, 10㏊, 최대 30㏊까지 투자구조를 설계하고 있는 민간주도 스마트팜에도 지주가 주주가 되고 농업기업이 농사를 지어 배당수익을 나눠주는 경북형 농업대전환 모델을 접목할 방침이다.
끝으로 에너지 분야에서는 1조9000억원 규모의 메가톤급 투자프로젝트 계획을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안동호에 2032년 준공을 목표로 100㎿ 규모의 수상태양광(1600억원)이 추진되며, 이는 8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북부권 포함 7개 시·군에 영농형 태양광 생태계 구축(8400억원), 산불 피해지역 5개 시·군에는 풍력과 태양광을 혼합한 신재생e숲(6000억원)을 각각 조성한다.
경북도는 주민과 발전 이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통해 북부권 주민들의 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공동체 모델을 접목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북부권이 느끼는 소외감은 투자와 일자리 정책의 중심축이 거점도시 중심으로 설계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걱정”이라면서 “북부권 발전과 관련해 행정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인 발전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