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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금·은 동시 추락…배후엔 중국 투기꾼 그림자

중앙일보

2026.02.02 07:37 2026.02.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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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값이 최근 추락한 배경에 중국발 투기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지명 소식은 ‘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이란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간)은 “중국 투기꾼들이 금과 은 가격 급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최근 몇 주 동안 개인투자자부터 대형 펀드에 이르기까지, 중국 투기꾼의 대량 매수세로 가격이 급등하자 추세 추종형 투자(CTA)까지 가세해 거품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일 새벽 2시 기준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94% 내린 트로이온스당 4558.20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워시를 Fed 의장 후보로 지목한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11% 하락한 데 이어 여전히 내리막이다. 은 선물 값도 지난달 30일 31% 미끄러졌고, 이날 4% 넘게 추가로 하락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츠의 원자재 책임자를 지낸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았고, 이제 우리는 그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금·은 거품의 징후는 지난달 이미 예고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상하이 시장에서 은 프리미엄(국제 시세와 해당 국가 시세 차이)은 온스당 5.78달러, 금 프리미엄은 온스당 109.28달러였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27일에는 중국 온라인 금 거래 플랫폼 ‘제워루이’가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해 투자자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중국의 귀금속 사재기 배경엔 미국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금과 은을 매입한 주체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중앙은행과 개인 투자자들”이라며 “이들은 미 Fed의 독립성보다는 보호무역주의, 고립주의 등 미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에 달러를 비롯한 모든 법정화폐 대신에 금과 은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후폭풍은 컸다. ‘워시 쇼크’로 금·은 값이 무너졌던 지난달 30일 세계 최대 규모 은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의 일일 거래대금은 410억 달러에 달했다.

금·은 값 붕괴를 예언한 이들도 재조명을 받았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X에 “현재 시장의 버블은 인공지능(AI)이 아니라 금”이라며 “금 시가총액이 미국 통화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는 상승 끝자락에서 흔히 나타나는 신호”라고 썼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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