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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벽도 넘었다…‘골든’ K팝 새 역사

중앙일보

2026.02.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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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왼쪽)와 브루노 마스가 ‘아파트’로 그래미 오프닝을 장식했다. [AP=연합뉴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제곡 ‘골든(Golden)’이 K팝 최초로 그래미 상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에서 ‘골든’은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상을 받았다. 시각 매체용 노래에 수여하는 상으로, ‘골든’을 작사·작곡한 한국계 미국 작곡가 겸 가수 이재와 작곡에 참여한 테디, 이도(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 투웬티포(24) 등이 수상자가 됐다. 투웬티포는 수상 소감에서 “현장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한 ‘K팝의 개척자’ 테디형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K팝 아티스트들의 그래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성악가 조수미(1993년), 엔지니어 황병준(2012·2016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2021년) 등 클래식 분야에선 수상자가 나왔다.

넷플릭스 애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가 ‘골든’의 작사·작곡가들. 왼쪽부터 투웬티포(24), 마크 소넨블릭, 이재, 이도(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 테디 프로듀서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AFP=연합뉴스]
영국 BBC는 “‘골든’의 그래미상 수상은 K팝 음악의 문화적·상업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케데헌’은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문화 콘텐트 중 하나이자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였다. 그리고 이제는 K팝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값진 성과에 뜨거운 축하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K팝 아티스트들은 축하 무대로도 이목을 끌었다.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브루노 마스는 록 버전으로 편곡된 ‘아파트’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등 팝 가수들도 관객석에서 후렴구 “아파트”를 외치며 호응했다. 한국의 하이브, 미국의 게펜 레코드가 만든 K팝 그룹 캣츠아이는 이날 자신들의 곡 ‘날리’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골든’ 외 다른 K팝들은 모두 수상이 불발됐다. 로제의 ‘아파트’는 그래미 어워즈 본상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와 장르상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진 못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신인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캣츠아이, ‘베스트 뮤지컬시어터 앨범’ 부문 후보였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수상이 불발됐다. ‘골든’도 ‘올해의 노래’‘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이외의 부문에선 이름이 불리지 못했다.

그래미 어워즈 가장 큰 상인 ‘올해의 앨범’의 영광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가수 배드 버니에게 돌아갔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스페인어로 된 앨범이 ‘올해의 앨범’ 상을 탄 건 최초다. 또 다른 본상인 ‘올해의 노래’는 빌리 아일리시, ‘올해의 레코드’는 켄드릭 라마가 받았다. 이날 배드 버니는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기 전에, ICE(미국 이민세관집행국)는 사라지라고 말하고 싶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해 박수를 받았다. 2020·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해의 노래’ 상을 받은 빌리 아일리시도 가슴에 ‘ICE 아웃’(ICE Out) 배지를 달고 시상대에 올랐다.





최민지.정은혜.최혜리(choi.minj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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