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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문건' 영국 前장관, 정보유출 의혹…총리, 조사 지시

연합뉴스

2026.02.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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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덜슨, 내부 세제안 엡스타인에 전달"…스타머 "상원의원 물러나야"
'엡스타인 문건' 영국 前장관, 정보유출 의혹…총리, 조사 지시
"맨덜슨, 내부 세제안 엡스타인에 전달"…스타머 "상원의원 물러나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영국 고위 정치인이 장관 재직 시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사전에 엡스타인에게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피터 맨덜슨 전 영국 산업장관이 2009년 고든 브라운 정부의 내부 메모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한 이메일이 포함됐다.
맨덜슨 전 장관은 지난해 키어 스타머 정부의 미국 주재 대사를 지내던 중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엡스타인과 과거 친분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깊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질됐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맨덜슨은 산업장관 재임기인 2009년 6월 브라운 총리의 정책 보좌관이던 닉 버틀러가 작성한 메모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하며 "PM(총리)에게 전달된 흥미로운 메모"라고 적었다.
전달된 메모에는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혜택 방안, 정부 부채 감축을 위한 최대 200억 파운드(약 39조원)의 자산 매각 방안 등이 담겨 있었다.
브라운 정부는 그로부터 4개월 뒤 160억 파운드(약 31조원) 규모의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맨던슨 전 장관은 이번 의혹과 관련한 주요 외신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추가 문건 공개로 엡스타인에게 2000년대 초반 7만5천달러(약 1억원)를 송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일 송금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다면서도 노동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했다.
그러나 추가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스타머 총리는 긴급 조사를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맨덜슨의 장관 재임기에 제프리 엡스타인과 접촉한 모든 정보를 검토해 보고하도록 내각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한 맨덜슨 전 장관이 정보를 갖고 있다면 미국 의회에서 증언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그가 2008년부터 유지하고 있는 종신 상원의원에서 물러나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맨덜슨이 상원의원이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총리에게는 (상원의원) 퇴출 권한이 없다. 상원의 명예를 떨어뜨린 사람을 퇴출하기 쉽도록 징계 절차를 현대화하도록 상원에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스타머 정부가 선을 그으려 노력하고 있으나 의혹이 계속 이어지면서 스타머 총리의 정치적 곤경도 깊어지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맨덜슨의 엡스타인 친분을 알면서도 그를 주미 대사에 기용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제1야당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스타머는 맨덜슨의 과거와 관련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서 계속 회피해 왔다"며 "엡스타인과 관계에 대해 알면서도 그를 공직으로 불러들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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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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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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