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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도 '로보택시' 뛴다…"한국엔 내년초 자율주행차 출시"

중앙일보

2026.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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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엔비디아, 우버와 함께 운전자없는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 이제 럭셔리카는 ‘우아한 포장에 담긴 혁신적인 기술’로 정의될 겁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엔비디아, 우버와 협업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S-클래스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AI 알파마요를 탑재하고, 우버의 택시 플랫폼을 활용해 고급 리무진 택시로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로보택시’ 시장에 진입한다. 고급 세단 ‘S-클래스’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 ‘알파마요’를 결합하고, 우버의 로보택시 플랫폼을 활용해 운전자없이 주행하는 레벨4 자율주행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서 만난 올라 켈레니우스 회장, 마그누스 외스트버그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는 벤츠 자율주행 기술의 강점으로 망설임없이 ‘파트너십’을 꼽았다.

벤츠는 차의 두뇌인 ‘MB.OS’라는 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개방성. 켈레니우스 회장은 “어느 나라의 어떤 테크 회사와도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MB.OS라는 흐르는 강물에 계속 기능을 더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지역 맞춤화를 이뤄 빠르게 시장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외스트버그 CSO는 엔비디아와 협업한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뛰어난 기술, 두 번째는 미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경험을 얻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엔비디아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선 중국 AI기업 ‘모멘타’와 손 잡는다. 지도 역시 서구에선 구글, 중국에선 A맵, 한국에선 티맵을 쓰는 식”이라고 했다. MB.OS는 음성 대화, 정보 검색을 위해 챗GPT, 제미나이(Gemini)도 도입했다.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사진 벤츠코리아
테슬라가 소프트웨어부터 차량까지 자체 기술로 수직계열화한 것과 달리, 벤츠는 엔비디아·구글·우버 등 이른바 ‘반(反)테슬라’ 진영의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켈레니우스 회장은 “경쟁자를 따라잡고 앞서가야하는 상황에서 각국의 파트너들과 협력이 속도를 높일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이 과거 독일 차가 기술로 압도하던 시절과 다르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맞춤 양복 만들듯 자동차를 만들던 시대는 끝났다. 자체 칩을 만드는 것보다는 엔비디아, 퀄컴같은 세계 최고 칩메이커와 손잡는 게 낫다는 게 우리의 결론이다”고 말했다.

벤츠는 최근 테슬라 자율주행(FSD)과 같은 단계인 레벨2 자율주행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외스트버그 CSO는 “연내 미국 여러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고, 유럽은 레벨2 규제가 완화되면 내년 초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기준을 채택하는 한국에서도 규제만 완화된다면 내년 초쯤 자율주행이 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벤츠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라고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켈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난 건 사실이다. 본사 이전은 투자 이야기를 하다가 즉석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미국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지만 그런 결정은 하룻밤 사이 내리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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